꽉 붙든 역전우승 꿈..LG '간절함' 통했다
‘미리 보는 KS’ 1위 SSG와 최종전
선발 플럿코 부상…1구도 못 던져
투수 11명 인해전술로 연장 끌고가
10회 김민성 만루포…6 대 2 승리
선두싸움 3.5경기 차로 다시 좁혀
‘소문난 잔치’는 1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싱겁게 끝날 것만 같았다.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 경쟁의 마지막 흐름을 결정지을 1위 SSG와 2위 LG의 최종전. SSG 숀 모리만도와 LG 아담 플럿코가 투수전을 예고한 가운데 플럿코가 1구도 던지지 못하고 부상으로 강판했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경기 전 몸을 풀다 등에 담증세를 느끼면서 SSG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LG 입장에서는 최악의 분위기로 시작한 25일 문학 SSG전이었다. 그러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팀의 자랑인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플럿코에 이어 최성훈을 바로 투입하는 등 무려 투수 11명을 쏟아붓는 ‘인해전술’ 끝에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터진 김민성의 만루홈런으로 6-2로 승리했다.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LG는 SSG를 3.5게임 차로 다시 따라붙으며 정규시즌 우승 도전의 불씨를 살렸다. SSG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가 ‘6’에 묶여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적인 투수 교체를 통해 벤치의 의도를 선수단에 지속해서 전달했다. 0-0으로 맞선 6회말 LG 7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정용이 상대 4번 최정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었지만 7회초 공격에서 상대 1루수 최주환의 포구 실책을 틈타 1점을 쫓아가자 필승 카드를 잇따라 꺼냈다.
7회말 1사 후 정우영을 투입한 뒤 스코어 변동이 없던 8회에는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LG는 불펜싸움으로 뒷문이 약한 SSG를 압박한 끝에 9회 2사 만루에서 8번 대타 이영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9회말까지 고우석에게 맡기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더니 10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김민성의 그랜드슬램으로 살얼음 균형을 완전히 깨버렸다.
LG는 6-2로 달아난 10회말에는 이날 경기의 11번째 투수 배재준을 올려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 감독은 경기 뒤 “김민성이 정말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SSG는 선발 모리만도가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가운데서도 불펜 약세로 경기를 내주는 아픔을 맛봤다. 노경은을 8회 올리면서 2이닝을 맡겼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김택형 카드를 꺼낸 연장전에서 결국 패전의 쓴맛을 봤다.
5위 싸움에서는 KIA가 유리한 고지로 올라섰다. KIA는 대구에서 열린 원정 삼성전에서 선발 션 놀린의 7이닝 7안타 무실점 호투 속에 3번 나성범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해 4-3으로 승리했다.
5위 KIA는 이날 창원에서 KT에 1-9로 대패한 6위 NC를 2.5게임 차로 밀어냈다. 7위 롯데와의 간격은 3.5게임 차로 벌렸다. 두산은 선발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5-3으로 물리쳤다.
인천 |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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