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공예 1세대' 유리지..27일부터 생애 대표작 만난다

이성희 기자 2022. 9. 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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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두 달간 전시
초기 작품부터 326점 '한눈에'
27일부터 서울공예박물관에 전시되는 고 유리지의 작품 ‘골호-삼족오’ ‘향로와 잔’ ‘바람에 기대어’(왼쪽부터).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국내 현대금속공예 발전에 헌신한 금속공예가 고 유리지의 전 생애 대표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7일부터 두 달간 ‘사유(思惟)하는 공예가 유리지’라는 제목으로 기증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유리지의 작품과 자료는 126건 326점(37억2800만원 상당)으로 모두 유족들이 올해 여름 기증한 것들이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기증특별전시가 열리는 것은 개관 이후 처음이다.

유리지는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로서 1970년대 미국 유학 이후 국내 현대 금속공예의 성립과 발전 과정에 이바지한 공예가이자 교육자, 미술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인 유영국의 장녀이기도 하다.

그는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서정적 풍경을 표현한 금속공예 작품을 비롯해 장신구, 환경조형물, 장례용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작품 활동과 함께 1981년부터 서울대 미술대학 공예전공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4년 공예 전문 미술관인 ‘치우금속공예관’을 설립해 2010년부터 관장을 지냈다. 이후에도 한국 현대 금속공예 연구·전시와 차세대 공예가의 활동 지원에 힘썼으며, 2013년 2월 백혈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960~70년대 유리지의 초기 작품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구름·바람·바다 등 자연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3부에서는 생명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만든 다양한 장례용구를 선보인다. 4부에서는 그가 여동생인 유자야(현 유리지공예관 관장)와 협업해 제작·판매했던 귀금속 장신구와 칠보은기 등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 개관 이후 기증된 금속공예가 9인(김승희·김여옥·서도식·신혜림·이봉주·정영관·정용진·조성혜·최현칠)의 다양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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