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 막바지라지만.."태풍피해 충격 여전"
[KBS 대구] [앵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어느덧 3주가 지났고, 응급 복구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상당수 주민들의 삶은 태풍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탭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시대피소 내부에 빽빽이 설치돼 있는 노란색 텐트들.
100여 명의 태풍 힌남노 이재민들이 3주째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편치 않은 생활에 날씨까지 부쩍 쌀쌀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선자/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 "답답하지요. (텐트에서) 둘이 자면 딱 맞아요. 근데 셋이 자니까…. 그래도 어쩌겠어. 자라 하는데 자야지. 좀 12시쯤 넘으면 추워. 이거를 다 덮고 자면 이렇게 웅크리고 자잖아."]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의 경우 지난 태풍으로 전체 가구 중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집 안까지 물이 차 올랐었는데 이제서야 도배에다 장판을 다시 깔았고 살림살이는 다시 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최근 물가까지 크게 올라 200만 원 수준의 재난지원금은 집을 복구하는 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도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집 한 채 작업하는 데에) 한 250만 원 정도 듭니다. 도배 단가가 조금씩 올랐다곤 합니다. 다른 거 오르니까 이것도 오르겠죠."]
태풍 응급 복구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합니다.
[원필순/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 "밤에 수면제를 하나 먹던 걸 세 알 먹어도 잠이 안 와요.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지진 피해 나가지고 지금 트라우마가 끝난지가 몇 년 안 됐거든요."]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상처를 입고 남겨진 주민들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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