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옛 광주교도소 유골 DNA 일치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 상당수가 암매장됐다는 의혹이 그동안 제기돼 왔습니다.
유력한 장소로 옛 광주교도소가 지목돼 왔는데, 여기에서 발견된 유골 가운데 일부가 5.18 실종자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실종자가 더 발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진상규명의 핵심 과제인 암매장 의혹.
계엄군이 희생된 시민을 암매장했다는 증언은 광주 시민들뿐 아니라 계엄군들로부터도 쏟아졌고 군 기록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역시 천8백명이 넘는 계엄군을 조사해 암매장을 사실이라고 결론내렸지만, 지금까지 매장된 유골이 발견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요 암매장 추정지 가운데 하나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5.18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하는 유골이 발견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019년 12월 법무부가 옛 광주교도소에 '솔로몬 로파크'를 짓던 도중 무연고자 묘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2백6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5·18 조사위원회가 이를 5·18 행방불명 신고자 가족들 3백70여 명의 DNA와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유골이 나온 겁니다.
5.18과 관련해 암매장된 시신과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 건 42년 만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5.18 조사위 관계자는 신원 미상의 유골 가운데 판정이 가능한 160여 구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며,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1구 외에 또 다른 유골 2구도 일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암매장 시신이 확인된 옛 광주 교도소는 계엄군의 '광주 봉쇄 작전' 도중 희생자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직접 암매장에 참여한 군인의 증언도 쏟아진 곳입니다.
5.18 조사위원회는 암매장 시신과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행방불명자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력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추가 발굴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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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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