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서라도 골프를 친다'는 가을..이것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데

조효성 2022. 9. 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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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배 달하는 7조원 규모 국내 골프의류시장
점유율 경쟁 '점입가경'
150여개 브랜드 경쟁 치열
전반적인 유행 따르기보단
고유의 개성 살리기 주력
타이틀리스트는 기능성 강조
심플한 디자인 고수한 PXG
드로잉 아티스트 초빙 협업
까스텔바작·닐바렛·지포어 등
필드와 일상서 다 입을 수 있는
아우터·스웨터·조끼 잇단 출시
파리게이츠 트와이스 이미지
'빚을 내서라도 골프를 친다'는 가을이 왔다. 골프 용품사들과 의류사들이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의류 시장'이 된 한국은 본격적인 의류 전쟁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대부터 30대까지 일명 'MZ세대'들이 적극적으로 골프를 즐기면서 특히 골프의류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규모로는 세계 1위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18년 4조2000억원에서 2019년 4조600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레저활동이 막힌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0년 5조1250억원으로 커진 골프웨어 시장은 올해는 6조3000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7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골프의 본고장인 미국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뜨거운 골프의류 시장을 갖고 있는 것은 한국뿐이다. 전 세계 골프장의 8%를 보유한 일본의 골프의류 시장 규모는 94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한국 골프장 수는 전 세계의 2% 수준이다. 홍승완 CJ EN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코로나19 이후 2030 세대 '골린이'와 여성 골퍼가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웨어를 명품처럼 소비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한국 골프웨어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무려 150개가 넘는 브랜드가 생기면서 이제는 한 시즌을 아우르는 '트렌드'는 사라졌다. 각 브랜드만의 고유한 콘셉트와 디자인, 컬러로 골퍼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게다가 가을 골프의류는 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상의와 하의뿐만 아니라 조끼, 바람막이 등 큰 일교차에 대비해 어느 때보다 많은 의류가 필요하다. 올해 매출을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다.

'골프의류는 15번째 클럽'이라고 표방하는 타이틀리스트는 프리미엄 퍼포먼스의 투어핏(TOUR-FIT) 라인과, 색다른 컬러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플레이(PLAY) 라인으로 구성돼 열정적인 골퍼들에게 풍성한 선택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투어핏S는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설계해 더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엄선된 소재, 디테일한 기능 설계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투어핏 제품에는 '보디 서포트' 기능이 적용돼 스윙 시 서포트가 필요한 특정 부위에 컴프레션을 줘 견고한 스윙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플레이 라인은 트렌디한 감성과 골프의 클래식한 무드를 겸비해 조금 더 캐주얼하고 다양한 룩으로 선보인다.

2022 FW 신제품 어패럴
PXG어패럴은 독특한 제품을 준비했다.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와 협업한 아트워크 컬렉션이다. 희소성을 더하기 위해 한정판 제품들로 구성된 것도 독특하다. 제품 패턴으로 활용된 드로잉 작품은 PXG 브랜드 창립자인 밥 파슨스 회장 일대기에서 영감을 얻어 미 해병의 월남전에서의 희로애락을 김정기 작가의 시선으로 직관적이고 자유롭게 그려냈다. PXG가 가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그려낸 패턴 제품을 시즌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마니아층은 물론 올가을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로고 플레이와 무채색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고수해온 PXG에서 패턴 아트워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까스텔바작은 캐시미어 소재 니트 스웨터를 선봉에 내세웠다. 이주영 까스텔바작 디자인실 디렉터는 "프랑스 오리진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은 프랑스 태생의 브랜드로서 이번 시즌 역시 본연의 모습을 살리고자, 한층 더 리뉴얼된 컬렉션을 준비했다"며 "한층 더 젊어지고 트렌디한 스타일에 대한 영 골퍼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캐시미어 소재 니트 스웨터는 가을에는 필드라운드 및 아웃 웨어로, 겨울에는 이너로 내내 활용이 가능해 트렌디한 골프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 브랜드인 발리스틱골프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버건디와 베이지 컬러를 시즌 테마 컬러로 적용해 보다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가을 필드룩을 선보였다. 발리스틱골프 담당자는 "이번 시즌에는 필드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하이브리드형 니트 점퍼인 '미테레 하이브리드'와 이중 컬러 골조직으로 세련된 무드와 날씬한 핏감을 선사하는 '미테레 니트웨어'를 함께 선보인다"고 말했다.

팬텀 세르주 블로크 컬래버레이션
가을 골프의류 신제품의 공통점도 있다. 필드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소화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골프웨어가 고가 상품이다 보니 아우터, 스웨터, 조끼 등은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성복 구호에서처럼 캡슐 컬렉션을 통해 수요를 살핀 뒤 정식 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들도 대거 골프 의류를 내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공식 수입을 전개하는 이탈리아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 '닐바렛'은 올 시즌부터 한국에서만 '골프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닐바렛의 시그니처인 선더 엠블럼과 골프볼을 사용해 심벌 로고를 제작했다. 스웨트셔츠, 자카르 니트, 윈드 브레이커, 이중 칼라 장식의 폴로 셔츠, 조거 팬츠 등이 주요 제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지난달 초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했다. 랑방블랑은 랑방의 유산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스포츠 라인에 사용하는 이탈리아·스위스 등 프리미엄 기능성 원단을 대거 도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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