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푸틴이 핵무기 쓰면 러군 파멸할 것"
<앵커>
러시아가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곤봉으로 제압하고 있습니다. 핵위협 수위도 갈수록 높이고 있는데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패전 직전 히틀러가 연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 핵무기를 쓴다면, 러시아군은 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군 측 시각에서 바라본 전쟁 상황, 김수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 경찰이 반전시위 참가자를 길바닥에 눕히고 곤봉으로 마구 때립니다.
저항하는 사람들을 제압해 호송차에 태웁니다.
어제(24일) 하루 러시아 전역에서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대 775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런 저항과 반발에도 왜 러시아는 부분 군 동원령을 내린 것일까?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역임하며, 러시아 군을 면밀히 분석했던 벤 호지스 예비역 미 육군 중장에게 물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군 부분 동원령은) 러시아가 부패했다는 또 다른 징후를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병사들을 적절하게 재우고 먹이고 훈련시킬 능력이 없습니다.]
동원된 러시아인들을 훈련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최전선에 배치하는 건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동원된 일부는 단 몇 주 뒤에 최전선으로 보내질 것입니다. 지휘관을 역임했던 저에게 이건 범죄이자, 살인 행위입니다. (군 동원은) 러시아의 상황 악화를 가속화할 것입니다. 이미 병참 시스템은 소진됐습니다.]
푸틴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협박하는 건 절망감의 표현으로 해석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크렘린은 요즘 평상시보다 더 과장이 심한 꾸며낸 얘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건 절망감의 표현입니다.]
패전 직전 군 동원에 매달렸던 히틀러를 연상시킨다는 겁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패전에 임박해서 히틀러는 그가 아직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노인과 10대 아이들까지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사람들을 동원해서 베를린을 지키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실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습니다. 물론 러시아는 그렇게 핵무기를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단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순간 미군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러시아군의 파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왜냐하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대응하지 않는 건 불가능합니다. 미국이 대응하면 러시아군에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북한, 중국 등 핵을 가진 다른 나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북한도, 중국도, 이란도, 파키스탄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대응하지 않으면, 그들도 또한 핵을 쓸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뛰어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이 핵을 사용하게 되면 전쟁의 양상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는 겁니다.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명확히 경고한 겁니다. 저는 크렘린도 이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건 미국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것입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승기를 잡았다며 연말까지 이번 전쟁 이전 상황으로 러시아군을 물러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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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러시아 합병 주민 투표 어떻게 진행?
[김수형 기자 : 지금 진행되는 주민 투표 영상을 자세히 보신 분들이라면 뭔가 좀 이상하다 이런 걸 느끼셨을 겁니다. 러시아가 일부 지역을 장악한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에서 주민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투표함이 훤히 보이는 데다, 영토 병합에 찬성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투표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 반도를 강제 합병하기 전 실시한 주민 투표에서도 찬성률이 무려 97%나 나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오는 30일이면 러시아 편입 승인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 연설 뒤 "앞으로 러시아에 추가될 영토는 완전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자국 영토가 공격을 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원칙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기덕·이승열)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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