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보험비교·추천' 놓고 업계 온도차

유선희 2022. 9. 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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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들의 보험비교서비스를 바라보는 보험업계의 온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는 앞서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가 선보이는 등 빅테크들이 눈독 들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손보사 주요 상품들을 취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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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지난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제공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들의 보험비교서비스를 바라보는 보험업계의 온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보험설계사 등 업권별로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반발하는 건 고객을 플랫폼에 내줄 상황에 부닥친 보험설계사들이다. 생보사들은 주요 상품들이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손보사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최근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조만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사업자 등이 보험상품을 온라인에서 비교·추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보험설계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는 앞서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가 선보이는 등 빅테크들이 눈독 들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보험대리점업계가 단체행동까지 나서며 크게 반발하는 건 고객 이탈에 따른 수입 감소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비교·추천서비스는 45만 보험영업인들의 소득감소와 생계위협, 대량이탈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플랫폼들이 보험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고객들이 온라인 보험가입 비중이 커지면서 설계사들은 설 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은 물론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도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이 활성화할수록 고객들이 이탈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은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구체화 방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손보사 주요 상품들을 취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상품이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가입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은 책임 요소도 고려한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사-고객'에서 '원수사-플랫폼-고객'으로 바뀌면서 추가된 유통 수수료가 고객에게 전가돼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생보사들은 한 발 물러나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종신보험,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이 많아 불완전 판매 소지가 큰 보험상품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다. 이 상품들은 생보사의 주력 상품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보다는 손보사에게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도 "빅테크가 자체 DB 기반 비교·추천 서비스와 자회사 GA를 연동해 보험영업까지 벌인다면 보험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일이기에 좌시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여행자보험 등 8개 종류의 보험 상품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손해·생명보험협회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2015년부터 존재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널리 쓰이지 않는 실정이다. 빅테크들의 보험비교 서비스가 출시되면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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