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뛰어넘는 퀄컴, 자동차·메타버스에도 핵심기술 '콕콕'

김나인 2022. 9. 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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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한 자동차. 퀄컴 제공
스냅드래곤 메타버스 펀드 이미지. 퀄컴 제공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칩 업체 퀄컴의 탈모바일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AI(인공지능), 메타버스, XR(혼합현실), 모빌리티까지 디지털 기술이 미치는 전 산업에 '퀄컴 인사이드'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영역은 모빌리티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오토모티브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퀄컴은 지능형 초연결망을 구현하고자 자동차 업계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자사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한 자동차 반도체 부문 총 수주액이 300억달러(42조3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퀄컴은 지난해 자사 칩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개념을 발표했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율주행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라이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로 구성된다.

이 행사에서 퀄컴은 메르세데스 벤츠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을 공급한다고도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콕핏용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과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커넥티비티 플랫폼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혼다와 볼보는 그래픽과 오디오, AI 기술을 구현하는 스냅드래곤 디지털 콧핏을, 르노는 4가지 유형의 디지털 섀시 기술을 모두 장착한 신규 제품을 기획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스텔란티스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기술을 기반으로 2024년부터 스텔란티스의 14개 대표 브랜드 차량에 지능형, 맞춤형, 몰입형 차량 내 경험 제공을 협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퀄컴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메타버스다. 퀄컴은 언제 어디서나 확장 가능한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가 결합된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메타버스를 구현하려면 빠른 속도와 짧은 대기 시간, 안정적인 연결성, 긴 배터리 수명이 가능한 저전력 고성능 분산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 퀄컴은 저전력·고성능 컴퓨팅과 연결성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자사 칩셋 '스냅드래곤'이 '메타버스로 가는 티켓'이 될 것이라는 것. 실제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PC 등 대부분이 스냅드래곤으로 구동된다. AR·VR(증강·가상현실) 기기 중에는 50여 종에 퀄컴 칩이 탑재됐다. 전 세계 VR·AR 헤드셋 판매량의 78%를 차지하는 '메타 퀘스트2'도 퀄컴의 XR 전용 칩으로 구동된다.

AI 분야에서는 지난 6월 새로운 AI 스택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AI 스택은 AI 소프트웨어 접근성과 호환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능형 기기를 지원하는 제조사 및 개발자용 솔루션이다. 제조사와 개발자는 퀄컴 AI 스택을 통해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자동차, XR, 클라우드, 모바일 PC 등 커넥티드 지능형 엣지에 최신 AI 기술을 녹여넣을 수 있다. 밀리미터웨이브를 포함한 5G 연결성 구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에는 5G 연결성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70 모뎀-RF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AI를 기반으로 10기가비트의 5G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저지연성, 커버리지, 전력효율성을 지원한다.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 시스템온칩 시장에서의 글로벌 리더십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레노버, 모토로라, 오포, 샤오미 등의 단말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20여 년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7월 5G·6G 모바일 기술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

김나인기자 silk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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