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너마저'..극우 성향 멜로니 총리 등극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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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권에 강하게 불고 있는 극우 바람이 이탈리아에도 상륙할 전망이다.
강경한 반이민 노선을 추구해온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어서다.
멜로니 대표는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 입당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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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도 최근 '극우' 약진.. EU는 '긴장 중'
유럽 정치권에 강하게 불고 있는 극우 바람이 이탈리아에도 상륙할 전망이다. 강경한 반이민 노선을 추구해온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멜로니 대표는 그동안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와, 대러시아 제재에 발을 맞춰온 유럽의 단일대오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파연합 승리 전망... 멜로니 차기 총리 '유력'
이탈리아에서는 25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실각으로 치러지는 조기 총선 투표가 진행됐다. 현지에서는 극우 정당인 FdI가 주축이 된 우파연합이 승기를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9일)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FdI·동맹(Lega)·전진이탈리아(FI) 등으로 구성된 우파연합 지지율은 46.6%로 중도·좌파연합(27.2%)을 넉넉한 차이로 따돌렸다. FdI은 25.1%로 지지율 1위였다. 좌우 연합에 속하지 않은 '오성운동'이 최근 부상했다고 하지만,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게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의 분석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투표 결과 이변이 없다면, 멜로니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파시즘 원조인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재임) 이래 처음으로 극우가 집권하는 셈이다. 멜로니 대표는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 입당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칭도 따라다닌다.
실제 멜로니 대표는 강경한 반이민 노선을 추구한다.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및 난민을 막아야 한다며 해안 봉쇄를 요구하는가 하면, '이민자=범죄자' 인식을 유도하는 언행을 자주 해왔다. 특히 동성애 등 성소수자 문제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견지한다.
유럽연합(EU)에도 부정적이다. 유럽 법보다 이탈리아 법을 우선하도록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최근 연설을 통해선 "이 나라를 억압하는 체제로부터 해방시키겠다"고 말했다. 물론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지지한다"라고도 했지만, 중도 표심을 얻으려는 수사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의 극우 바람... EU, 가치 흔들릴까 '우려'
유럽의 극우 바람은 이미 심상치 않다. 국제사회에서 자유∙평등∙포용 등의 가치를 선도해 온 스웨덴마저 최근 흔들렸다.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네오 나치에 기반한 스웨덴민주당이 20.6% 득표율을 기록하며 원내 제2당으로 우뚝 섰다. 지난 6월 프랑스 총선에서도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이 우파 간판으로 자리했다.
이러한 추세에 EU는 긴장 중이다. 인권과 민주주의, 법치 등을 존중해온 EU의 가치가 퇴색하는 건 물론, 체제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봐서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멜로니 대표와 우파연합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 등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대러시아 제재를 위한 EU의 단일대오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즈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2일 "이탈리아 선거가 어려운 방향으로 진행되어도 우리에겐 방법이 있다"는 말로 우파연합 승리를 공개 우려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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