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없는 세상 상상하면 소중함 알게 되죠"
작년 대상 수상자 3인 인터뷰
기업은 한국 경제의 심장 역할
이윤 창출 넘어 사회적 책임까지
공모전 참가한 뒤 다르게 인식
올해 2회째 공모 진행 예정
영상부문 외 웹툰부문도 신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매일경제가 우리 경제의 근간인 기업과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처음 개최한 '기업(氣-UP!) 공모전'에서 영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 '만약에, 기업이 없다면?'이 참신하게 묘사한 장면들이다.
정유진·김규민·김가람·박서진 씨 등 서경대 팀이 제출한 108초 분량의 해당 동영상에는 경제의 3대 주체 중 기업이 사라진 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번뇌가 압축적으로 담겼다.
동영상을 제작한 정유진 씨는 지난 2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모전에 참가한 이후에야 기업이 사람들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전을 준비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기업의 중요성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일도 평소에는 없었다. 기업이 사라진 세상을 가정하고 나니 그동안 당연했던 모든 일상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며 공모전 준비 당시를 회고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지웅 씨(가톨릭대)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강한 사람들도 기업의 상품 자체에는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박씨는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 기억 찾기' 기획안을 내놨다. 특정 시대를 상징한 기업·제품·장소에 관한 개개인의 기록물을 모아보는 프로젝트가 주요 근간이다. 예를 들어 SK의 예전 브랜드명인 선경, LG의 옛 브랜드명인 골드스타 등 기업 로고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사원증 등 애장품을 모아 전시해보자는 아이디어다. 박씨는 "많은 이가 군 생활 당시 먹은 초코파이 맛을 못 잊듯, 기업의 대표 상품은 누군가에게 삶의 일부가 되고 응원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현직 군인 신분으로 아이디어를 응모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기업 공모전은 MZ세대에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공모전 수상자들은 기업가정신이 기업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누구나 기업가정신을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대 팀 수상자 중 한 명인 김가람 씨는 "(나 같은 학생들은) 기업가정신은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에게나 중요한 이야기로 여겨 왔다. 하지만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려는 모습은 개인적인 삶의 태도로도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날 기업과 기업인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자질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박씨는 "과거 기업은 단기 이익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 기업들은 100년 뒤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스스로 생태계를 일구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할 방법을 연구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경총과 매일경제는 올해도 영상 부문과 더불어 웹툰 부문을 신설해 우리 국민의 신선한 기업 '기(氣)살리기'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기업가정신의 의미와 중요성을 나타낼 수 있는 모든 내용이 이번 공모전의 주제다. 기업가정신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경총 관계자는 "공모전에 제출된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인식시키고,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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