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태양광 사업 힘받는다..1400억 투자 유치

강우석 2022. 9.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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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법인 유상증자에
우리PE 컨소시엄 참여
현지 가정용 사업 확대

한화에너지의 호주법인이 국내 주요 금융사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은 최근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5000만호주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우리PE는 KDB산업은행, KDB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화에너지 지분 20%를 취득했다. 양측은 거래 과정에서 호주법인의 기업가치를 약 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향후 한화에너지는 호주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에너지는 2018년 호주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붕형 태양광발전과 배터리 시스템 중심의 미래형 전력 리테일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호주에너지시장감독청에서 전력 리테일 사업 인증을 받고 2019년 리테일 사업 '넥트르'를 선보였다. 영국 최대 에너지 투자 기업인 옥토퍼스에너지와도 손잡으며 외연을 확장했다.

한화에너지는 호주법인의 투자 유치를 계기로 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호주는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국토 면적이 넓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이에 따라 전력 비용 부담도 높기 때문이다.

호주의 청정에너지규제기관에 따르면 전년도 호주의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치 용량은 3000메가와트(㎿) 이상을 기록했다. 주거용 태양광발전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가상 발전소 사업까지 탄생할 정도로 유관 산업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전체 호주 가구의 3분의 1 정도가 태양광 패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호주의 주거용 태양광발전 보급률은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IB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이번 자금 조달 행보에 주목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을 직접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한화에너지의 최대 주주는 지분을 50% 보유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도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이들 형제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제고는 한화그룹 내부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된다"며 "시장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리PE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사모투자 부문을 담당한다. 한화그룹 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이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PE는 크래프톤과 직방, 포커스미디어코리아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계속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에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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