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윤 대통령 '뉴욕 발언' 왜곡과 대응에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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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했지만 '뉴욕 발언'의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발언이 왜곡돼 알려진 과정과 무대책 대응이 심히 유감스럽다.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단어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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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X''바이든' 사용도 않아
169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면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운영위원회 등을 긴급소집해 순방 '잡음'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폄훼하고 국익에 반하는 정쟁을 벌이고 있다고 옹색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달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치 못한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발언이 왜곡돼 알려진 과정과 무대책 대응이 심히 유감스럽다. 뒤늦게 방송인 출신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 연구소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을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은 '바이든'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이XX'라는 욕설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놨을 뿐이다.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단어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미국 의회'를 '국회'로 잘못 말했다는 식으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시켰다.
엉터리 해석이 기정사실화돼 전파를 탔지만 대통령실이나 여당의 대응은 진의를 밝히긴커녕 속수무책이거나 동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팔린 건 국민들"이라고 넋 나간 소리를 했다. 여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이나 '광우병 조작 보도'까지 소환하는 구태를 보였다. 오히려 미국 백악관의 부화뇌동하지 않는 태도가 돋보였다. "한미 관계는 굳건하고 두 정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라는 공식 멘트는 동맹을 다독이기에 충분했다.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발언을 직접 들은 장관과 관계자를 상대로 진위와 진상을 따지면 될 일이었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피를 말리는 순방외교 일정 중인 대통령을 상대로 국익과 동맹에 대한 예의는 아랑곳없이 오로지 정파와 진영의 이익만을 추구해 공격을 퍼붓는 우리 정치권의 저급한 수준이 더 큰 문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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