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코인 혹한기..올 75% 하락한 코인베이스 "더 떨어진다"
"몇몇 코인들 이미 2분기 저점 하회..매출 하락압력 커져"
"구독상품·스태이킹 서비스로 매출 안정화..기대는 낮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인 혹한기(Crypto Winter)가 더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라 해도 코인베이스(COIN)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월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현행 `중립(Neutral)`로 유지하면서 12월까지 석 달 간 목표주가를 종전 78달러에서 60달러로 낮춰 잡았다. 지난 주말 종가인 61.88달러에 비해 3.1% 정도 주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JP모건의 목표주가는 유독 들쭉날쭉 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14일에 코인베이스 목표주가를 171달러에서 61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한 뒤, 8월10일엔 61달러에서 64달러로, 이달 14일엔 64달러에서 78달러로 다시 목표주가를 두 달 연속 상향 조정했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직 3분기가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일부 코인은 2분기 저점을 밑돌고 있다”면서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하락하면서 코인베이스의 매출과 주가에 하락 압력을 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전체 매출 중 대다수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 내 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3~4분기 매출과 이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75%나 추락하고 있으며, 최근 닷새 간에도 11% 이상 급락하고 있다.
JP모건은 “가상자산 가격이 내년 1분기는 돼야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 있는 만큼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가상자산시장 거래 데이터업체인 노믹스(Nomics)에 따르면 지난 8월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의 거래대금은 480억달러로, 전월대비 1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초 코인베이스의 월 평균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코인베이스 측은 “단기적으로 우리 매출은 거래대금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분기 매출 중 18%를 차지했던 구독형 상품과 서비스형 상품을 매출의 50%까지 성장시킴으로써 이익 구조를 개선시켜 거래대금 감소부분을 상쇄하려는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11월 구독형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원(One)` 첫 베타 버전을 시작으로 구독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매달 29.99달러(원화 약 4만2700원)만 회비로 내면 수수료 제로(0)에 무제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스태이킹(Staking)은 코인베이스의 서비스형 모델의 대표적인 사업인데, 최근 이더리움이 거래 검증 방식을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함에 따라 이더리움 스태이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이더리움과 에이다, 솔라나 등에 대한 스태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에만 전체 매출의 8.5%인 6800만달러를 스태이킹으로 벌어 들였다.
앞서 최근 골드만삭스도 코인베이스가 보유한 이더리움의 20~40%가 스태이킹 된다는 가정 하에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스태이킹만으로 2억5000~6억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여 코인 거래대금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그러나 JP모건은 이에 대해서도 “매출 변동성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순 있겠지만, 가상자산 전반의 매도세를 감안할 때 스태이킹으로 늘어날 매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기대치를 낮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락업(보호예수) 해제 리스크도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아마도 6개월 후 진행될)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끝나고 락업돼 있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길게는 내년 2분기까지도 이더리움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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