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역시 그랬었구나.."文 아닌 트럼프 각하와 논의 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국을 배제한 미·북 간 담판을 원한다는 '속내'를 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클럽은 25일 발행한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을 통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한미클럽은 전·현직 언론매체 주미 특파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공개된 친서를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2018년 9월 21일자 친서를 통해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친서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이틀 전에 문 전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하자'고 합의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미·북 양자 대화를 요구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등 베테랑 외교관료들이 미·북 협상에 개입했던 것을 마뜩잖게 여기는 마음도 여과 없이 표현했다. 그는 2018년 9월 6일자 친서에는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해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라며 '톱다운' 대화를 거듭 요청했다.
이번에 공개된 친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호감을 표시한 내용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2019년 3월 22일자 친서에서 김 위원장에게 "우리의 만남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위원장님과 저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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