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취한 2030에 수입사 '축배'..위스키로 격전 확대

신미진 기자 2022. 9.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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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 와인 사랑에 국내 주류 수입 업체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

와인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물류가 불안정해 수요만큼 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물류 불안이 해소됨에 따라 연말 특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대다수 와인 수입 업체들은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와인 수입 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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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수입 올해도 최대치 전망
신세계L&B 매출 2년새 2배 늘어
젊은 층 프리미엄 주류 선호 높아
몸집 불린 수입사, 위스키도 진출
[서울경제]

20~30대의 와인 사랑에 국내 주류 수입 업체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인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호실적을 올린 업체들은 이 기세를 몰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위스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와인 수입액은 3억 9320만 달러(한화 5592억 원)로 전년 동기간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업계는 올해 이 기록이 또 한 번 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와인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물류가 불안정해 수요만큼 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물류 불안이 해소됨에 따라 연말 특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자 업계 1위 신세계 L&B는 자체 유통망인 ‘와인앤모어’의 매장 수를 지난해 말 44개에서 이달 49개로 늘렸다. 신세계 L&B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두 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 원에서 212억 원으로 7배가량 급증했다. 금양인터내셔날과 아영 FB도 지난해 각각 1345억 원, 10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모두 40%씩 증가한 규모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대다수 와인 수입 업체들은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무섭게 오른 환율은 복병이다. 지난해 미국산 와입 수입량은 7922톤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전체 수입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입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와인 수입 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주류 시장의 판매 경쟁은 1라운드 ‘와인’에서 2라운드 ‘위스키’로 옮겨 붙는 분위기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에 익숙해진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소주와 맥주, 와인을 넘어 프리미엄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액은 1억 2365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늘었다. 맥캘란·발베니·조니워커 등 인기 위스키 제품의 경우 일부 유통 채널에서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나타날 만큼 인기다.

이에 주류 수입 업체들은 와인에 이어 위스키로 배턴을 이어받아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고급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 원에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위스키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재 제주에 있는 소주 공장을 위스키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세계L&B는 특허청에 ‘제주 위스키’, ‘탐라 위스키’, ‘K 블렌디드 위스키’ 등 관련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금양인터내셔날은 연내 버번 위스키 ‘올드 버지니아’ 수입·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위스키를 판매하는 건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와인 수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감귤주스 공장 업종에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을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주에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검토 중인 방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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