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타버스 결합해 스타트업 도시로"

연규욱 2022. 9.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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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제 더샌드박스 창립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특별대담
"서울, 교육·문화 콘텐츠 넘쳐
市 자체 메타버스로 확장 땐
스타트업들 줄줄이 동참할것"

◆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2022 ◆

■ 진행 = 박봉권 논설위원

지난 21일 서울시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 에브리싱` 개막식 후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세바스티앵 보르제 창업자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박형기 기자]
"서울시가 직접 메타버스에 올라타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이 역동적인 도시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복제하면 무한한 콘텐츠가 생성될 것이다. 이는 한국 메타버스 스타트업들의 세계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 더샌드박스를 창업한 세바스티앵 보르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서울시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 개막식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박봉권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의 진행 아래 '도시경쟁력과 창업생태계'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보르제 COO가 창업한 더샌드박스는 메타버스 업계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꼽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2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에도 포함됐다.

보르제 COO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주로 자국 서비스만을 사용하다 보니 한국 스타트업도 내수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새로운 소비시장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르제 COO는 "가령 메타버스로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 싶다면 먼저 서울시가 솔선수범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더샌드박스가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가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시가 솔선수범해 메타버스에 뛰어들면, 이를 본 한국 스타트업들이 서울시 메타버스에 뒤따라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라며 "서울을 서울답게 하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메타버스에 담으면 수많은 업체가 합류해 무한한 콘텐츠가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서울시 메타버스에 탑재하는 것을 추천하느냐고 묻자 보르제 COO는 '교육'과 '문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꼽았다. 보르제 COO는 "서울이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분야로 많은 사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 콘서트, 가상 박물관, 교육 콘텐츠 등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에서 다채로운 콘텐츠가 다양한 플레이어들로부터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정하는 것도 좋지만, 커뮤니티 중심으로 접근해 각 커뮤니티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의견을 들으면 답이 저절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르제 COO는 "한국은 5G와 초고속 인터넷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잘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e스포츠와 게임산업이 발달해 있어 우리 같은 메타버스 업체에는 대단히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라며 "우리가 한국에 해외 첫 지사를 설립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풍부한 정보기술(IT) 인력풀은 단점으로도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발자, 게임 디자이너, 스토리 디자이너 등 풍부한 인력풀은 분명 한국이 빠르게 메타버스 산업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면서도 "대부분 관련 인력들이 대기업을 지나치게 선호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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