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 유튜버 '뒷돈 관행' 깬다
크리에이터 후원제 첫 도입
이용자가 직접 유튜버 지원
게임사, 마케팅비 절감 효과
게임사를 상대로 이용자들이 최근 마차·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공정한 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넥슨의 새 모델이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기존 '아이템 뽑기' 모델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넥슨게임즈는 신작 'HIT2'를 통해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게임 이용자들이 특정 크리에이터를 지정해 후원할 수 있는 모델을 공개했다. 유튜브 게임 방송이 대세가 된 트렌드에 맞춰 게이머가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면 게이머 본인이 지정한 유튜버에게 금액 일부를 후원하는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게임 채널을 운영하고 구독자를 100명 이상 보유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한 심사를 거쳐 크리에이터로 등록하고, 팬들이 결제한 금액의 1~5%를 후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후원자가 많아질수록 크리에이터 등급과 혜택이 올라간다.
지난달 말 HIT2를 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등록 크리에이터가 200명에 달한다.
넥슨 측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특성상 대형 공성전이나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레이드처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 요소들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게임을 시청하고 벤치마킹하는 것도 게임의 묘미"라며 "그간 게임사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일부 이용자가 불만을 제기하면서 이용자가 직접 후원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넥슨은 HIT2에서 다른 게임과 달리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넥슨은 크리에이터를 등급에 따라 옐로, 그린, 블루로 설정하고 후원하는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의 1~5%를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관련 채널 구독자가 100명 이상인 옐로는 가장 낮은 1%를, 게임 내 후원자가 100명 이상 등록한 그린은 2%를 받으며, 300명 이상이 등록한 경우 블루로 승급돼 5%를 받는 식이다.
시장에서는 크리에이터 모델이 게임사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크리에이터와 일반 이용자 간 형평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순기능적 BM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마케팅비 출혈에 따른 부담과 함께 이른바 게임 유튜버(BJ)에게 쏟는 프로모션 비용(광고료 지급)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반면 게이머가 직접 인플루언서를 후원하는 넥슨의 새 BM은 게임사 마케팅비가 크리에이터의 캐릭터 스펙을 일방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을 개선하고 게이머와 크리에이터 간 연대성이 강화되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주요 MMORPG의 최고 등급 아이템 뽑기 확률은 0.01~0.02%로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몇 억 원이 스펙업에 소요되고 있다. 예컨대 리니지W의 '포노스 오크 궁수'는 0.02%, 미르M의 용의 비늘은 0.01%, 오딘의 신성 아바타는 0.01%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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