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韓스타트업에 기회.. '넥스트 삼성' B2B분야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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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VC) K2G테크펀드를 공동 창업한 공경록 대표 파트너가 8년 간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를 진행하면서 마음에 품었던 의문점이었다.
나스닥 상장사 중 테크 기업의 절반이 B2B(기업간 거래)임에 반해 우리나라의 유니콘은 거의 전부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스타트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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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스타트업은 대부분 B2C일까’
올 4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VC) K2G테크펀드를 공동 창업한 공경록 대표 파트너가 8년 간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를 진행하면서 마음에 품었던 의문점이었다. 나스닥 상장사 중 테크 기업의 절반이 B2B(기업간 거래)임에 반해 우리나라의 유니콘은 거의 전부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스타트업이었다.
공 대표파트너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는 유니콘이 없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도 전 세계의 1.5% 규모에 그친다"며 “넥스트 삼성은 B2B 소프트웨어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K2G펀드가 주력하는 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딥테크 분야다. 이례적으로 투자와 동시에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VC’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천재 해커로 알려진 박세준 창업자가 세운 블록체인 보안 스타트업 ‘티오리’, 크로스보더 로지스틱스 스타트업 어크로스비 등에 투자했다.
VC도 사업 전반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와 의기투합했다. 메타가 인수한 오큘러스에 초기 투자한 구본웅 마음그룹 의장을 비롯해 콩(Kong)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한국계 미국인 켄 킴, 미래학자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가 함께 창업했다.
‘한국 VC라서 한국 스타트업을 돕는다’는 프레임은 좁은 시각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실리콘밸리가 K스타트업을 주목하기 때문에 전략적 판단을 한 쪽에 가깝다고 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고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실리콘밸리 자본이 ‘넥스트 아시아 스타트업’을 찾고 있어 K스타트업에는 기회라는 것이다. 공 대표파트너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은 2017년이 정점이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며 “VC나 LP들의 아시아 시장에 투입된 자산의 할당량이 바뀌지는 않다보니 한국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비전에 공감해 투자자로 참여한 이들 중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국내 투자자도 있지만 외국인도 절반 가까이 된다.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창업 멤버였던 조 론즈데일, 클라우드닷컴, 랜처 랩스를 창업한 뒤 각각 시트릭스, SUSE에 매각해 엑싯을 한 연쇄창업자 성 량 에이콘 랩스 공동창업자도 지금이 한국 스타트업에 때가 왔다는 점에 공감을 해 출자를 했다. K2G펀드는 이달 초 기준으로 2000만 달러(약 280억원)을 모았다. 그는 “수표만 지급하는 VC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며 “투자자를 모집할 때도 연쇄창업자를 비롯해 B2B계 명망있는 분들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며 “산탄총 쏘듯이 자금을 뿌리는 게 아니라 10곳을 투자하면 10곳의 유니콘을 배출한다는 마음으로 케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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