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 걸어가는 두 사람이 하나돼 노래하죠"

박대의 2022. 9.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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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사무엘 윤·김기훈
'도플갱어' 주제로 공연
2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사무엘 윤(오른쪽)과 김기훈.
"세대는 차이가 나지만 사실 똑같은 길을 가고 있었던 거예요. 단지 제가 좀 더 먼저 갔던 거고, 뒤돌아보니 후배 김기훈이 걷고 있는 게 보였던 거죠. 이걸 '도플갱어'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사무엘 윤)

세계적 성악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50)과 바리톤 김기훈(31)이 2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듀오 콘서트 '도플갱어'에서 한무대에 오른다. 19년의 세월을 두고 활약해 온 두 사람은 같은 곡을 나눠 부르며 국내 관객에게 색다름을 선보인다.

음역대가 낮은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같이 무대를 펼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를 만한 이중창 곡도 적다. 두 사람은 주로 홀로 부르는 가곡을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새로운 시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사무엘 윤은 "정적인 가곡을 동적인 오페라처럼 만드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젊은 시절 겪었던 힘들었던 모든 과정들이 천천히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슈베르트의 '도플갱어'를 시작으로 총 8개의 독일 가곡을 선보이는 두 사람은 한 몸이 된 듯한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기훈은 "각자 잘하는 오페라 아리아 곡이나 혼자 부르는 가곡으로만 꾸몄다면 전형적인 성악 무대가 됐을 것"이라면서 "한 가곡을 부르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훈은 2015년 사무엘 윤이 진행한 마스터클래스 뒤풀이 자리 이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김기훈은 "연습하면서 사무엘 선생님을 바라볼 때 20년 후에 내가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며 "선생님의 현재에 미래의 나를 투영하게 되는 무대"라고 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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