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 야당에 한 발언이라는데 잽만 날리는 민주당..이재명 '형수욕설'에 '욕로남불'

김세희 2022. 9.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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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두고 공세 수위를 자제하는 양상이다.

특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이 XX'발언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명도 내놓았지만 과격한 대응이 나오진 않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욕설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욕설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계파를 막론하고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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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두고 공세 수위를 자제하는 양상이다. 특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이 XX'발언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명도 내놓았지만 과격한 대응이 나오진 않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욕설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욕설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계파를 막론하고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비명(이재명)계 등 계파와 상관없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23일 "입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무시와 적대감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이라며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반헌법적인 행태"라며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변명을 하더라도 정도껏 해야지 너무 구질구질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공방을 주고 받기도 한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야당과 좌파언론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의 기회로 이용하고자 했다"고 남기자, 친명계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XX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힘의 우기기가 눈물겹다"며 "손발도 안맞고 급기야 제2의 광우병이라고 왜곡까지 하는데, 제2의 김학의 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당내 이런 움직임과 달리 지도부는 공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시위를 벌이는 등의 총력 공세는 취하지 않는다.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경질을 요구하는 데 그쳤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저격하는 뉘앙스의 글만 남겼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역시 욕설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관련된 형수 욕설 논란은 이번에도 소환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를 받자마자 이 대표를 즉각 겨냥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지난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올린 글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언급할 자격이 있나요?"라면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판한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뽑자면 바로 이 대표"라며 "그야말로 '욕로남불'"이라고 반격했다.

당 차원에서 발언 진위를 파고들 경우 자칫 국가 간 민감한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것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내에만 국한된 사안이라면 정말 좋은 공격거리 중의 하나"라면서도 "이번에는 대외관계 문제로 걸려 있기 때문에 자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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