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 푸는 홍콩·대만..중국 본토는?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022. 9. 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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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격리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과 대만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후 2년여 만에 닫혀 있던 국경을 다시 여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부터 홍콩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이 없어진다고 25일 보도했다. 홍콩은 지난달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기간을 일주일에서 3일로 단축하고 추가로 4일 동안 자가 건강 관찰을 실시하도록 하는 ‘3+4’ 격리 지침을 적용해 왔다. 한 달 만에 다시 격리 규정을 완화해 호텔 격리를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홍콩 정부는 비행기 탑승 전 48시간 이내에 받아야 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해외 입국자는 호텔 격리를 하지 않는 대신 3일 동안 건강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이 기간에는 등교나 출퇴근은 가능하지만 방역 큐알(QR) 코드를 사용하는 식당과 술집 등의 출입은 제한된다. 또 3일이 지나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모든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추가로 4일 동안은 체온 측정 등 건강 상태에 대한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은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홍콩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는 재계 등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지난 22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에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존 리(李家超)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 폐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제 활동과 홍콩의 경쟁력, 입국 편의성, 다양한 요구 사이의 균형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 정부도 다음달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국경을 전면 재개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9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상호 무비자 협정을 맺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다음달 13일부터는 2단계 조치를 통해 현재 홍콩과 같은 ‘3+4’ 격리제도를 완화해 자가 격리 지침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자가 격리가 없어지면 해외 입국자는 공항 도착 후 일주일 동안 자가 건강 관찰만 실시하면 된다. 대만 정부는 동시에 단체 관광객 입국 제한 규정도 폐지할 방침이다.

홍콩과 대만이 나란히 국경 재개방에 나서면서 중화권에서 유일한 미개방 지역으로 남게될 중국 본토의 국경 봉쇄 조치가 언제쯤 완화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본토는 현재 해외 입국자에 대해 7일 간의 호텔 격리와 3일 간의 자가 격리를 실시하도록 하는 ‘7+3’ 격리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중국 본토가 다음달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나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친 후 홍콩과 대만식 ‘3+4’ 모델 등을 적용해 점진적으로 방역을 완화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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