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속어 논란' 수습 안간힘..'XX도 없었다' 주장도

안채원 2022. 9.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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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잠재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짧은 발언, 그마저도 공식 석상이 아니라 회의장을 나가면서 주위에 한 발언을 민주당이 물고 늘어지면서 정작 중요한 외교성과는 가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당의 기조는 일부 부적절한 발언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 자체는 받아들이되, 민주당이 지나친 정치공세에 매몰됐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논란을 조기 수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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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 깎아내리기..명백한 외교성과도 덮어"
박수영·나경원 등 "MBC 정치적 의도..왜곡·조작"
"대통령실 해명 넘어선 의혹 제기"..일각서 역풍 우려
尹대통령, 영·미·캐나다 순방 마치고 귀국…정진석 등 영접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잠재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25일 "민주당에 당부한다. 무차별적인 깎아내리기는 그만 멈춰달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 외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순방 내내 '외교 참사'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짧은 발언, 그마저도 공식 석상이 아니라 회의장을 나가면서 주위에 한 발언을 민주당이 물고 늘어지면서 정작 중요한 외교성과는 가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당의 기조는 일부 부적절한 발언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 자체는 받아들이되, 민주당이 지나친 정치공세에 매몰됐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논란을 조기 수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왜곡 보도됐다면서 민주당과 일부 언론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윤 대통령이 애초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신뢰성이 떨어지는 모 방송사(MBC 지칭)가 나쁜 정치적 의도로" 문제가 된 발언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3일 "음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모 대학에 의뢰해 (동영상의) 잡음을 최대한 없애보았다"며 윤 대통령이 당시 '이XX'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는 영상을 공유했다.

권성동 의원은 "(MBC가 첫 보도에서)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며 "오늘날 MBC 뉴스는 정치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 호도하고 국가 망신을 시켰으니 MBC는 의도된 왜곡, 조작에 따른 국익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대처가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조심스레 나온다.

당내 한 의원은 연합뉴스에 "대통령실 해명 이외에 추가 의혹을 제기하려면 관련 전문가가 공개적으로 나서야지, 이렇게 반대 의혹 제기에 앞장서는 것은 내부 혼란만 부추기는 것"이라며 박 의원 등을 겨냥했다.

이미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한국 야당을 향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함으로써 비속어 사용 자체는 인정한 셈인데, 이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통령실의 해명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장을 언급하며 "(발언이) 부적절했던 것은 사실이니, 유감을 표명하고 논란을 끝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정공약회의서 만난 한미정상 (뉴욕=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22 seephoto@yna.co.kr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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