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창백신 생산 HK이노엔.. 3세대 개발 돌입

HK이노엔 본사. <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이 최근 두창 백신 생산을 재개하며 국내 유일한 두창 백신 생산업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생산 물량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정부 비축 물량을 위한 것이다. HK이노엔은 현재 생산 중인 2세대 두창 백신에 이어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백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 14일 총 3건의 건조두창 백신에 대해 국가출하 승인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바이러스 및 생물학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두창 백신 일정 분량을 비축하고 있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창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매년 두창 백신을 생산한다.

HK이노엔은 2019년 12월에 3건, 2020년 11월 2건과 12월 4건, 지난해에는 6월 1건, 11월 3건 두창 백신을 출하하는 등 매년 5건 안팎의 두창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물량 역시 그동안 해왔던 정부 비축을 위한 물량으로 원숭이두창과는 무관하다.

비록 국내에서 원숭이 두창 환자는 2명밖에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두창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인간 두창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HK이노엔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HK이노엔의 두창 백신은 2세대 백신으로, 접종방법이 까다롭고 부작용도 많아 원숭이두창에 사용되기는 어렵다. 현재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제조하는 '진네오스'만이 원숭이두창에 적용 가능한 상황으로, 우리 정부도 지난달 5000명 분량을 도입한 바 있다.

HK이노엔은 백신 주권 확보를 목표로 3세대 두창 백신도 개발 중이다. 3세대 백신을 투여방법이 개선된 피하주사형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비임상 완료가 예상된다. 한발 더 나아가 인간 두창 백신을 원숭이두창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HK이노엔은 영장류를 대상으로 비임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현재 생산하는 2세대는 긴급상황 발생 시에 사용된다"며 "투여 방법과 적용 범위가 확대된 3세대 백신 개발을 통해 자급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