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드래프트, 빅3 확실 4순위 이후는 오리무중

점프볼 2022. 9. 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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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편집부]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을 ‘미생그래프’를 통해 소개한 기자들이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예상했다.

지난 21일 각 구단들의 지명권 추첨이 열렸다. 창원 LG는 1순위 출신 감독이 1순위를 지명하는 전통(?)을 이어나간다. 지난 시즌 10위 서울 삼성은 6순위로 밀렸고, 2위였던 수원 KT는 2순위 지명권을 얻어 희비가 엇갈렸다.

이제 지명 순위가 정해진 각 구단들이 어떤 선수를 뽑을지 갑론을박 의견이 분분하다.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농구 인생을 되짚어본 기자들은 이번 드래프트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한 번 살펴보자.

김선일 기자
토종 빅맨의 가치는 이전 드래프트부터 높았지만, LG가 양준석의 재능을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가드와 빅맨 모두가 필요한 LG여도 양준석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KT는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언급했듯이 자연스레 남은 이두원을 지명할 것이다. 3순위를 쥐고 있는 DB는 포워드 수급이 필요하나,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워드 자원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대학 무대에서 득점력을 증명한 박인웅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포인트가드가 필요한 KCC는 김태완을, 현대모비스는 수비와 속공 가담이 좋은 신동혁을 지명할 것이다. 삼성은 김시래와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양질의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염유성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캐롯은 가드와 빅맨보다는 달릴 수 있고 준수한 신장을 가진 포워드 전준우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워드진과 뒷선이 두터운 한국가스공사의 마지막 숙제는 가드진이다. 이대성의 반대편에서 공간을 벌려줄 득점원이 필요한 상황, 경희대에서 발군의 득점력을 보여줬던 고찬혁이 이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가드진의 보강이 필요하지만, 팀의 상황 뿐 아니라 선수의 잠재력도 고려한다면 컴바인에서 윙스팬 1위를 차지한 조재우를 지나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오세근의 빈자리를 한승희가 채우고 있지만, 조재우가 합류한다면 선의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SK는 아직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선형이 버티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성균관대 돌격대장을 맡았던 포인트가드 송동훈에 투자해볼 수 있다.

조형호 기자
퓨어 가드와 빅맨 모두 필요한 LG지만 냉정하게 둘 중 누구를 뽑아도 올 시즌 우승권에 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재도와 이관희 조합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을 맛본 LG는 코어 급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양준석을 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백업 자원을 봤을 때도 골밑은 김준일 이외의 서민수나 정희재, 박인태 등이 버텨줄 수 있지만 이재도가 빠진 앞선은 불안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포워드 매물이 많지 않다. 신동혁, 문가온 등이 1라운드 후보로 꼽히지만 로터리픽으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가운데 박인웅만이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활동량, 볼 없는 움직임, 수비, 리바운드 가담 등 완성형 선수에 가깝다. 박인웅은 포워드로 분류하기에는 사이즈가 조금 아쉽지만 이를 만회할 만한 힘과 체력, 스피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앞선이 필요한 KCC와 현대모비스는 가드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정상급 스코어러 허웅을 영입한 KCC는 볼 운반과 수비에서 기여할 수 있는 김태완이 딱 맞는 퍼즐일 것이다.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린다면 KCC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5순위를 가진 현대모비스는 염유성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염유성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드라이브인과 슛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서명진의 성장이 더딘 시점에서 이우석과 염유성이 앞선을 구성한다면 에너지 레벨이 한층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대 살림꾼 문가온은 김승기 감독의 KGC인삼공사 시절 원조 살림꾼 문성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문가온은 190cm가 안 돼 사이즈의 아쉬움이 있으나 탄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 가담이란 큰 장점을 보여준 선수다. 더불어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한 강인한 체력과 안정적인 슛으로 캐롯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낸 한국가스공사의 유일한 약점은 앞선의 안정감이다. 이대성이 버티고 있지만 백업 포인트가드가 아쉽다. 벨란겔의 기량도 아직까지는 물음표에 가깝다. 송동훈이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장이 아쉽지만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리딩 능력은 한국가스공사에 어울리는 퍼즐일 것이다.

1옵션 전성현이 떠난 KGC인삼공사는 슈팅 가드 보강에 심혈을 기울일 확률이 높다. 당장 고찬혁을 팀의 주전으로 뛰게 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그가 보여준 장점은 9순위에서 봤을 때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지난해 우승팀 SK 또한 경희대 포인트가드 박민채를 지명할 수 있다. 김선형이 버티고 있지만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정통 포인트가드 성향과는 조금 다르다. 김선형의 노쇠화가 시작되기 전에 가드진 보강을 해야 하는 SK는 리그 정상급 포워드진을 살려줄 수 있는 안정적인 가드, 박민채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다혜 기자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던 김준일의 경기력이 미지수이기에 LG는 이두원이란 센터 자원을 보강함으로써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KT는 허훈의 상무 입대를 고려해 포인트가드 양준석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선수 포워드 자원이 두껍지 않은 DB는 중앙대에서 득점력과 파워가 입증된 박인웅을 생각할 것이다. DB로 이적한 유현준은 스피드가 단점으로 꼽혔는데 김태완은 공격력뿐만 아니라 스피드가 강점이기에 KCC로선 김태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은퇴한 이현민만큼의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 육성을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올 시즌 대학리그 어시스트 부문 1위(142개, 평균 10.1개)를 차지한 박민채를 고려할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시즌 실점 1위(85.5점)였던 삼성은 기본적으로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원할 것이다. 신동혁이 연세대에서 궂은일과 수비에 있어서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6순위 지명 확률이 있다.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 문성곤의 공수겸장 역할을 중요시했던 김승기 감독의 성향상 이와 비슷한 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가온은 수비에서, 특히 올해 대학농구리그 리바운드 2위(138개, 평균 9.9개)에 오를 만큼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득점 기복도 적은 편이기에 캐롯에 힘이 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선수 ‘가드’ 자원에서 막내가 양준우(1998년생)이기 때문에 더 어린 유망주 염유성을 성장시킴으로써 미래를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 KGC인삼공사는 주득점원 중 한 명이었던 전성현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득점력에 있어서 꾸준함을 유지한 슈터 고찬혁을 눈여겨볼 것이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SK는 가드진에서 어린 선수가 적기 때문에 신인 중에서도 가드, SK 농구와 어울리는 선수를 원할 테고 그 중에서도 스피드가 강점인 송동훈을 후보로 보고 있을 것이다.

이재범 기자
대학 재학생 10명이 프로 진출을 선택한 덕분에 뽑을 자원이 대폭 늘어났지만, 그럼에도 각 구단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느 선수를 뽑을지 결정했어야 하는 시점이 지났음에도 아직 고민 중인 팀이 있다. 2라운드가 아닌 1라운드 지명 선수를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보고 판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는 어떤 선수가 어떤 순위에서 뽑힐지 예측하기 더더욱 힘들다.

앞선 지명권이 아닌 팀들 입장에서는 기존 선수와 기량을 비교하면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신인 선수가 없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1라운드 포함 단 한 명도 안 뽑을 수는 없어 1라운드 10명을 모두 채우겠지만, 2라운드부터 지명을 하지 않는 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렇게 혼란에 빠진 건 스카우트들이 경기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선수들의 몸 상태 등 다른 이면까지 파악하는데 여기서 나온 단점들이 크게 부각되어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LG는 양준석, KT는 이두원이다. LG는 모든 포지션을 다 보강하고 싶어 하는데 양준석 지명이 최상이다. KT 역시 이두원을 지나치면 어떤 후폭풍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뽑아야 한다. 참고로 개인 의견으로 구단 지명 순위가 나오지 않았을 때 예상 순위에서 이두원을 2순위보다 더 아래에 놓았다. 하윤기가 있어 포워드 지명을 고려했던 KT는 예상보다 높은 2순위 지명권을 얻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분위기는 이두원이 2순위다.

포워드가 필요한 DB는 박인웅으로 앞선 기자들과 의견을 통일한다.

KCC에겐 김태완이 가장 적절한 지명이지만, 가드가 아닌 스몰포워드로 눈길을 돌릴 여지도 있다. 만약 KCC가 의외의 선택을 한다면 송동훈이다. 송동훈은 기량만 놓고 보면 어느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신장이 작은 단점이 너무 두드러질 뿐이다.

허훈을 1순위로 지명한 적이 있는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조상현 LG 감독 대신 단상에 올라가서 한 번 더 1순위를 뽑고 싶을 듯 하다. 1순위를 지명한 쌍둥이 형제 감독이란 KBL 역사의 주인공이지만, 지금은 5순위 지명권으로 누구를 뽑을지 고민에 빠져 있다. KCC는 김태완으로 기울었다는 말이라도 나오지만, 현대모비스의 지명 선수 예측은 굉장히 어렵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염유성이다. 다만, 최근 포워드 자원이 두터운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걸 감안할 때 그나마 신장(192.7cm)을 갖춘 전준우를 긁어볼 복권으로 뽑을 수도 있다. 물론 당분간 욕 먹을 각오는 해야 한다.

DB처럼 삼성은 신동혁이다라고 간단하게 말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수비가 안 되었던 기존 선수들이 수비까지 해주길 바란다. 팀 내에서 이동엽 외 궂은일을 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이런 팀 사정을 고려해 신동혁을 뽑는다면 그나마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6순위로 밀린 아쉬움을 씻을 수 있다. 다만, 염유성이 남아 있다면? 염유성이 삼성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들이 바라본 염유성의 기량은 로터리픽과 1라운드 말미로 나뉘었다. 개인 의견은 전자다. 6순위라면 염유성을 뽑아서 키워볼 가치가 충분하다.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캐롯은 신동혁이 남아 있다면 적절한 지명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한 번 비틀어보면 김승기 캐롯 감독이 조한진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고, 당장보다는 1~2시즌 이후를 바라본다. 포워드 외국선수를 좋아하는 성향까지 고려하고, 대학에서 보여준 것 없는 이두원이 2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를 염두에 두면 조재우 같은 빅맨을 뽑아놓을 듯 하다.

각 포지션별로 2~3명의 자원을 확보한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전력만 고려할 때 도움이 될 고찬혁, 좀 더 멀리 내다본다면 문가온을 놓고 고민할 것이다. 고찬혁을 놓치기 싫겠지만, 쓰임새가 더 많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 문가온으로 무게가 쏠린다.

KGC인삼공사는 신동혁이 9순위까지 떨어진다면 감사하며 뽑을 것이고, SK는 팀 내 풍부한 가드 자원과 조화를 이룰 김태완을 10순위에 뽑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고찬혁은 기량만 놓고 보면 충분히 1라운드에 뽑힐 선수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신장이 적게 나온 게 아쉽고, 각 팀 선수 구성이나 당장 필요한 포지션을 고려할 때 많이 떨어질 여지도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기량을 살펴본 뒤 최종 판단한다는 구단이 있다. 예전에는 맞고 틀린 것을 떠나 대략적인 순위 윤곽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의외로 예상보다 등락폭이 큰 선수가 나올 드래프트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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