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 8% 금리' 시대 오나

문혜현 2022. 9.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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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따라 우리나라도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 턱밑까지 치솟았다.

대출금리 지표 중 하나인 채권 금리가 치솟은 영향인데,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지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p)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연 8%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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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스텝 후폭풍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미국 통화긴축기조 확대로 한국은행이 빅스텝에 나서면 연말 주담대 금리가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따라 우리나라도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 턱밑까지 치솟았다. 대출금리 지표 중 하나인 채권 금리가 치솟은 영향인데,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지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이다. 약 두 달 전인 7월 16일(연 4.210∼6.123%)과 비교해 상단이 0.706%포인트(p), 하단이 0.170%p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연 3.642%에서 연 4.795%로 1.153%p나 급등한 영향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예상보다 빠른 통화 긴축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일부 은행에서 지난 6월 중순 잠시 연 7%를 넘어섰다가 채권 금리 진정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으로 연 6%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2주 새 뛰면서 다시 연 7%를 바라보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현재 연 4.200∼6.608%다. 역시 두 달 전(연 4.100∼6.218%)과 비교해 상단이 0.390%p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0.580%p 올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 4.903∼6.47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7월 16일(연 4.308∼6.230%)과 비교해 하단이 0.595%p, 상단이 0.240%p 상향됐다.

대출 금리는 올 연말까지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0.25%p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월에 '빅 스텝'(0.50%p 인상)을 밟고 11월 '베이비 스텝'(0.25%p 인상)으로 돌아가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0.75%p, 10월과 11월 연속 '빅 스텝'을 단행하면 1.00%p 더 오르게 된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금리와 그에 따른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선다.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p)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연 8%에 이를 수 있다. 연말에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이다. 혼합형(고정금리)의 경우 연 8%대 금리는 2008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변동금리 기준으로도 2008년 10월 이후 금리가 한 번도 연 8%를 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계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7조9000억원이다. 이중 기준금리 조정에 즉각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그만큼 오른다면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323억원(1757조9000억원×78.1%×0.25%) 늘어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0.75∼1.00%p)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이자액이 10조2969억원(3조4323억원×3)∼13조7292억원(3조4323억원×4)이나 늘어난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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