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나왔다[화제의 책]
흔히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을 ‘불행한 시대를 산 슬픈 마라토너’로 기억한다. 하지만 손기정은 그렇게 기억될 존재가 아니다.
그는 1935년 11월에 2시간 26분 42초의 세계 공인 신기록을 세우고, 1936년 올림픽에서는 2시간 29분 19초 2라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서윤복이 2시간 25분 39초로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 11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손기정은 광복 직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자 서윤복을 배출한 대단한 지도자였다.
아시아와 조선 최초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의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손기정 지음 / 휴머니스트)은 이처럼 세계 마라톤계에서 주목하고 추앙하는 한국인 최초의 세계적 스포츠인 손기정의 면면은 물론 식민지 청년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위치에 오른 그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투쟁의 시간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는 1936년 베를린에서의 손기정 이야기뿐 아니라 탈출구조차 보이지 않던 어두운 시대에 달리고 또 달려야 했던 이유와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까지 험난했던 과정 그리고 올림픽 우승 이후의 행적 등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당당히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한국 마라톤의 기적을 일으킨 광복 이후의 이야기들을 통해 뛰어난 지도자로서의 면모, 나이가 들어서도 절대 놓지 않았던 마라톤에 대한 열정 등 단편적인 이야기만으로 알 수 없던 ‘진정한 스포츠 영웅’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슬픈 우승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평생 평화의 가치를 소중히 간직하고 살아온 손기정의 인생 드라마가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책에 대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는 “아무리 숨이 가빠도 멈출 수 없었던 그의 마라톤처럼 우리에게 이런 멋진 선배 스포츠인이 있다는 사실에 벅차 책을 놓을 수 없었다”고 했고, 영화배우 하정우도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다. 활자가 펼쳐내는 청년 손기정의 삶에 손이 떨리고 무언가 자꾸 가슴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른다. 나라 잃은 슬픔과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희망을 찾아 달려야 했던 청년 손기정, 그 가슴 떨리고 경이로운 이야기에 빠져 어느새 나는 그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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