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밀드레드 랫체드 간호사 역 루이스 플레처 별세

손봉석 기자 2022. 9.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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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픽처스 제공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에서 냉혹한 간호사 밀드레드 랫체드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배우 루이스 플레처가 88세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은 플레처가 프랑스 몽두로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채 잠을 자다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단역 배우였던 플레처는 밀로스 포만 감독 1975년 작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잭 니콜슨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순종적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정신병 진단을 내리는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간호사 밀드레드 랫체드 역을 연기했다.

역할이 요구하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당대 유명 여배우들은 출연 제의를 모두 거절했고, 이 덕분에 캐스팅 명단에서 제일 끝 순위에 있었던 무명의 플레처가 이 배역을 맡았다.

배우가 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한 후 TV 시리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던 그는 1960대 초 결혼해 두 아들을 낳으면서 11년간 연기를 중단한 바 있다.

플레처는 주역을 맡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악역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호평 속에 1976년 오스카 상까지 수상했다. 그녀가 연기한 간호사는 잭 니콜슨이 연기한 랜들 패트릭 맥머피의 정반대의 대착점에 있는 인간을 상징했다. 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긴 “여러분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라는 소감은 큰 화제를 모으며 오랫동안 회자됐다.

불혹의 나이에 오스카상을 타며 스타가 된 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드라마 ‘조안 오브 아카디아’와 ‘피켓 펜스’에 출연해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스타 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에서는 바조란 종교 지도자 카이 윈 아다미 역을 맡았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옛날 미국에서’ 복원판에는 주인공이 찾은 납골당 안내인 역으로 출연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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