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회사채 발행 60% 감소..기업 자금조달 어려움 가중

신하연 2022. 9. 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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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2조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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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2조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조3546억원) 대비 61.84%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 같은 기간(5조9579)과 비교해도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올해 1월 8조7709억원을 기록했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6월 7조8692억원, 7월 6조4002억원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에는 5조3975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이달 23일까지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3062억원 많은 순상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과 7월에도 각각 6111억원, 1조132억원의 순상환액을 기록했다.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많다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에 활용할 자금 조달에 새롭게 나서기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회사채 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 역시 1년 전 같은 날(8.218%)보다 크게 올랐다. AA- 등급 금리는 2010년 3월 10일(연 5.20%), BBB- 등급 금리는 2010년 3월 15일(연 11.12%) 이후 최고점이다.

아울러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도 차이를 보여주는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와 비교해 회사채의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 투자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로, 투자 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3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0.990%포인트로, 1%포인트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 8일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0.998%포인트로 연중 최대였다. 올초 0.605%포인트 수준으로 시작한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지속해서 커지다가 지난 7월 중순 0.9%포인트를 넘겼고, 이후에도 격차를 키우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게 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장기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도 약화 중"이라면서 "국고채 주요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으로 내다봤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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