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첫 '도로 위 아파트' 사실상 무산..'붕괴 위험' 지적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국내 최초로 추진한 이른바 '도로 위 아파트'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 5월부터 추진했다. 당시 SH공사가 시에 제안해 사업이 성사됐고 그해 9월 국제설계공모와 12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거쳐 올해 1월 주택건설사업 계획이 승인됐다.
사업을 추진하는 신내4지구 부지 면적은 총 7만4675㎡다. 이 중 2만3481㎡은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상부를 덮은 인공대지이며, 나머지는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창고 부지(3만3519㎡)와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일부(1만7675㎡)로 구성됐다.
원래 인공대지 위에 15층 높이 주상복합 건물 2~3개 동을 짓고 부지 남측 대지에 녹지와 공원 및 생활SOC 건물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설계 검증 과정에서 인공대지가 건물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시와 SH공사는 인공대지 상부를 전면 녹지화하고, 주택과 상업시설이 포함된 핵심 인프라 건물은 지반 안정성이 높은 사업지 남측 대지에 짓는 대안 설계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인공대지에 주택 등 건물을 짓는 설계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건 맞다"며 "아직 최종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초 설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만약 인공대지보다 면적이 넓은 대지로 아파트 건물을 옮기는 대안 설계를 채택하면 건물 배치와 가구당 면적 확대에 좀 더 유리한 조건이 된다. 오 시장이 그동안 주거면적 확대 등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을 강조한 만큼 원룸형 공급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대안 설계를 적용해서 인공대지보다 넓은 남측 부지에 아파트를 짓게 되면 굳이 전용 20㎡ 초소형을 공급하지 않아도 적정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기존에 계획한 가구당 면적도 전반적으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총공사비가 변경될 수도 있다. 2019년 계획 발표 당시 SH공사가 예상한 사업비는 약 4200억원이었다. 토지보상비와 인공대지 조성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인데 설계 변경을 통한 주택면적 확대 및 인건비, 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를 고려하면 실제 사업비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착공이 늦어져 입주 시점은 더 늦춰지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었다. 내년 상반기 착공 시 2026년 상반기 이후 입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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