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마이웨이' 가시밭길..신당 창당 부정 여론 큰데
이 전 대표는 '자중하라'는 당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5차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윤리위의 추가 징계 절차 여부에 따라 후속으로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는 등 '끝까지 가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연일 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잡기 할 시간에 물가와 환율을 잡았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며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전주혜 의원이 가처분 신청 재판장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이건 애초에 말도 안 되지만 신청해도 제가 신청할 때 해야지 본인들이 유리할까 봐 기피신청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지연전술'이라고 받아들이겠다. 또 오비이락인지 모르겠지만 막판에 주기환에서 전주환으로 비대위원을 교체한 것이 이런 목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판세가 이 전 대표 쪽으로 기우는 듯한 흐름도 나타났다. 지난 21일 경찰이 이 전 대표 '성상납 의혹'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지난 2013년 있었던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직접 판단하지 않고, 공소시효(5년)가 지났다는 이유로 불송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 전 대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여론이 컸다.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의미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전 대표가 재징계를 받아 출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5.9%,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6.0%로 각각 나타났다. 이 전 대표가 이번 윤리위 회의를 통해 제명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 전 대표로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말 그대로 '쫓겨나면' 신당 창당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근들은 이 전 대표의 창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전날(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시 지지율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준석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0.1% 이하"라며 "과거 (신당 창당) 시도가 있었지만, 많이 실패했고 이 대표는 그걸 본인이 겪은 사람이다. 결국 보수 주류를 개혁하고 혁신해서 스스로 주류가 되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박창환 평론가는 이날 오후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당과 타협하지 않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가려고 할 것"이라며 "자신이 벌린 판에서 자신이 '칼춤'을 추는 꼴"이라고 했다. 박 평론가는 "차기 전당대회로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이 전 대표에 쏠린 관심이 사라지면 이 전 대표는 새로운 판을 또 짤 것"이라며 "아직은 이 전 대표에게 관심이 쏠려있지만, 곧 사라질 수도 있다"고 봤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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