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여야, 지금 이럴 때 아니다..제발 싸우지 말고 풀어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막말 논란을 고리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를 향해 "제발 싸우지 말고 풀라"고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경제, 민생, 물가, 외교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우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막말 논란에 대해 '국회에서 이 XX들이'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세계 시민들이 우리 국민들이 모두 아는 사실을 해괴망칙한 변명으로 호도하면 더욱 커진다"며 "이것도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 새지도부와 당정대 협의회가 열린다 한다"며 "제발 경제 민생 물가 외교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집권당정대답게 야당과 싸우지만 말고 이제라도 협치의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입만 벌리면 야당 비난말고 야당에게 명분을 당정대는 실리를 택하라"며 "정치는 타협이고 주고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속히 수용하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여당 대표와 함께 만나자 원내대표도 운운하시면 협량의 정치이고 속 좁다고 평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께서도 단독이건 복수건 가리지 마시고 대통령 요구를 받아드리라"며 "1 대 1이건 2 대 1 혹은 3 대 2건 이 대표께서 질 분도 아니고 하실 말씀하시고 들을 말씀 들으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다행인 것은 정진석 대표가 비교적 신사"라며 "대통령 순방 후 집권여당 대표답게 영접 사진만 올리고 비속어 문제 자제하시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청 5 대 4로 회동했지만 정 위원장께서 아주 잘 협력하셨던경험이 생각나다"며 "영수회담이건 대표회동이건 만나셔서 정치로 푸셔야 나라가 국민이 산다"고 당부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