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코로나 백신 없는 日 '100일' 백신 개발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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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백신 연구 이니셔티브에 20억 달러(2조8460억원)를 투자한다.
올 11월 정식 출범을 앞둔 이 센터는 의료연구를 지원하는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내부에 신설돼 백신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 모두 지원한다.
백신학자인 토시히로 호리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일본에 백신 전문의가 많지만 대부분이 기초 연구원"이라며 "기초 연구에서 백신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는 병목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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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백신 연구 이니셔티브에 20억 달러(2조8460억원)를 투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때 백신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향후 등장할 신종 감염병에 일본산 백신으로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24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3월 ‘선진적 연구개발 전략센터(SCARDA)’를 설립했다. 올 11월 정식 출범을 앞둔 이 센터는 의료연구를 지원하는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내부에 신설돼 백신 기초연구부터 실용화까지 모두 지원한다.
SCARDA 설립에는 일본의 위기감이 담겨있다. 켄 이시이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는 “일본이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있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3종은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아직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없다.
SCARDA는 코로나바이러스나 원숭이두창, 뎅기열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 8개 병원체에 대한 백신 연구에 우선 투자할 방침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이나 바이러스 벡터 및 재조합 단백질과 같은 여러 백신 전달 기술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100일 이내에 전염병 가능성이 확인된 병원체에 대한 진단검사 키트와 치료제, 백신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범용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동시에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한 신속처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연구도 시작했다.
SCARDA는 약 30명으로 구성된다. 할당된 20억 달러 중 12억달러(약1조7076억원)는 백신 연구와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4억 달러(약5692억원)는 신약 개발 스타트업에, 나머지 4억달러는 백신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작업에 투입된다.
SCARDA는 도쿄의 중앙연구센터 외에 오사카대, 나가사키대, 훗카이도대, 치바대에 연구소를 마련한다. 또 다른 5개 기관은 동물 모델과 같은 실험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와오카 요시히로 SCARDA 중앙연구센터 소장(일본 도쿄대 바이러스학과 교수)은 “이 이니셔티브는 일본 전역의 연구원들을 한데 모을 것”이라며 “미래 백신의 씨앗을 찾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백신학자인 토시히로 호리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일본에 백신 전문의가 많지만 대부분이 기초 연구원”이라며 “기초 연구에서 백신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는 병목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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