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나선 정부] 상장사 3분기 영업익 5.2조.. 석달새 13%↓

이윤희 2022. 9.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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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조이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하면서 실적 전망도 줄이어 하향 조정 중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58조8055억원)보다 13.1%, 1개월 전(52조6278억원)과 비교해도 3% 감소해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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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18곳
삼성전자, 작년보다 18.7% 감소
연합뉴스.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조이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하면서 실적 전망도 줄이어 하향 조정 중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18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23일 현재 51조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 실적(57조2353억원)보다 10.7% 적은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58조8055억원)보다 13.1%, 1개월 전(52조6278억원)과 비교해도 3% 감소해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석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기업은 136곳(62.4%)에 달했다.

기업별로 국내 시가총액 1위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18.7% 감소한 12조855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16조8701억원)보다 23.8%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부진 영향에 증권사들은 최근 잇달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5월 고점 대비 2개월 만에 50% 급감했다"며 "이는 과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빠른 감소 속도"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96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5.3% 급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수요 둔화 및 비용 증가 여파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억원에서 36억원으로 석 달 새 87.4%나 줄었다.

증시 부진 여파에 한국금융지주(20.2%↓), 미래에셋증권(18.8%↓), 삼성증권(10.3%↓), NH투자증권(7.3%↓) 등 증권업계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위메이드(88.0%↓), 펄어비스(85.2%↓), 넷마블(64.4%↓) 등 게임 업체들도 시장의 기대치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연료비 부담에 3개월 전(-5조62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6조7843억원의 영업 손실이 전망됐다.

반면 실적 눈높이가 하향되는 추세에도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 전망에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89.3% 늘었고, 넥센타이어(89.0%↑), 에코프로비엠(64.1%↑), 파라다이스(58.7%↑) 등도 실적 전망이 상향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는 등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익 전망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은의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고금리 상황은 수요 부진 속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기업 이익 추정치는 이번 주 들어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졌다"며 "삼성전자와 IT 업종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전체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대외 수요가 둔화하는 구간에서 국내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어렵고,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내수도 불안정하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주력 제품 단가가 대폭 낮아지고 무역적자도 지속(심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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