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버스정류장에 '꿀벌정원' 바람..꿀벌 지키고 관리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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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꿀벌 감소 대책의 하나로 유럽 도시에서 버스정류장 지붕에 꿀벌 정원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클리어채널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꿀벌정원을 설치하려면 정류장 지붕이 지금보다 훨씬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20년 수명이 다 된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새 버스정류장으로 교체하면서 꿀벌정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버스정류장 꿀벌정원의 원조인 네덜란드에선 이 조처로 도시의 꿀벌 개체 수가 더는 감소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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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네덜란드서 처음 시작
영, 1000개 이상 설치할 계획
급격한 꿀벌 감소 대책의 하나로 유럽 도시에서 버스정류장 지붕에 꿀벌 정원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도시 곳곳에 있는 버스정류장 지붕에 개화식물을 심어 꿀벌 개체수를 안정시키자는 취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외광고 관리업체인 클리어채널영국은 앞으로 영국 도시에 1000개 이상의 버스정류장에 꿀벌 지붕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영국에선 지난해부터 레스터 30개, 더비 18개를 비롯해 사우스햄튼, 뉴캐슬, 카디프, 글래스고 등에서 잇따라 꿀벌정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있다.
더위 식히고 빗물 흡수하는 효과도
클리어채널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꿀벌정원을 설치하려면 정류장 지붕이 지금보다 훨씬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20년 수명이 다 된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새 버스정류장으로 교체하면서 꿀벌정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영국 버스정류장 꿀벌정원에 심는 식물은 키드니베치, 백리향, 마저럼 등 주로 토종 개화식물이다.
올해 초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꿀벌 개체수는 2004년 이후 거의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시에서 시작된 버스정류장 꿀벌정원은 현재 덴마크, 스웨덴까지 확산됐다. 클리어채널은 프랑스와 벨기에도 버스정류장 꿀벌정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설치 문의가 오고 있다고 한다.
버스정류장 옥상정원은 부수적 효과도 있다. 여름철 버스정류장의 폭염을 식혀주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흡수할 뿐 아니라 공기도 맑게 해주는 효과다.
정원 관리도 크게 번거롭지 않다. ‘가디언’은 1년에 두 번 정도 잡초를 뽑아주는 것 외에는 유지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놀리는 도시 지붕을 ‘0’으로
버스정류장 꿀벌정원의 원조인 네덜란드에선 이 조처로 도시의 꿀벌 개체 수가 더는 감소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해 나왔다.
꿀벌 지붕정원이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건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으로서 꿀벌 개체 수 감소에 따른 타격이 특히 더 우려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360종의 꿀벌 중 절반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에 따라 2018년 국가수분조절전략을 세우고 70가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꿀벌이 둥지를 틀 수 있는 구멍이 있는 속 빈 식물 줄기나 대나무로 벌호텔 만들어주기, 공공장소의 잔디를 개화식물로 교체하기 등이 포함돼 있다.
위트레흐트시가 맨처음 시작한 버스정류장 지붕의 꿀벌정원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도시는 2018년부터 300개가 넘는 버스정류장 꿀벌정원을 설치했다.
이 도시는 ‘놀리는 지붕 제로’ 정책에 따라 모든 지붕에 식물과 이끼를 심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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