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車, '엠블럼' 부족에 출고 지연..반도체만 문제 아니었네

미국 최대의 완성차기업 포드가 회사 로고가 들어간 엠블럼이 없어 자동차를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드 차량 전면 그릴에 부착된 엠블럼.

WSJ는 포드 관계자를 인용해 인기 모델인 F 시리즈의 픽업트럭 중심으로 회사 로고가 들어간 푸른색 엠블럼이 부족해 완성차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포드 측은 임시방편으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로고를 붙여 판매한 뒤 향후 금속 제품으로 바꿔주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3D 프린터로 제작된 엠블럼의 품질이 예상보다 떨어지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졋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미시간주(州)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의 로고 제작업체의 가동 차질이다. 자동차 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공업용 화학물질을 하수구에 흘려보낸 것이 문제가 돼 지난달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이 업체는 인기 픽업트럭 모델인 F-150을 비롯한 포드 자동차의 로고를 납품해왔다.

이 때문에 포드는 수익성이 좋은 모델의 판매에 타격을 받고 있다. 포드는 최근 부품 부족 때문에 3분기 말까지 4만~4만5000 대의 자동차를 딜러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 문제가 반도체와 상관 없다고 했을뿐 자세한 내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포드는 3분기에 인도되지 못한 차량은 4분기에 모두 딜러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115억 달러~125억 달러 수준을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억 달러~17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은 팬데믹 발발 이후 2020년초 제조업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은 이후 여전히 공급망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포드의 라이벌인 제네럴모터스(GM) 역시 최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지난 7월 일부 부품이 부족한 9만5000대의 차량이 있다면서 공급망 문제로 2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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