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버버리도 중고 시장 뛰어든다..불황에 중고 명품 불티

민서연 기자 2022. 9.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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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와 버버리 등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중고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중고 시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중고 시장 참여를 결정한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Kering)과 영국 버버리 그룹, 영국 명품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 등은 중고 명품 시장을 또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반면 여전히 중고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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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와 버버리 등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중고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중고 시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찌, 버버리,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중고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반면 에르메스,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샤넬 등은 ‘제살 깎아먹기’라며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에 위치한 샤넬 매장./뉴스1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명품시장의 매출 규모는 2017년에 비해 65%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제품 명품 매출은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샤넬을 비롯한 명품 업체들이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중고 거래도 급증한 것이다. 업체는 앞으로 5년 동안에도 신제품과 중고 명품 시장 성장률이 큰 차이를 보일 것이며 중고 명품은 연간 약 15%씩 성장해 신제품 매출 연간 증가율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고 시장 참여를 결정한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Kering)과 영국 버버리 그룹, 영국 명품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 등은 중고 명품 시장을 또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고객들로부터 자사 제품을 사들인 뒤 이를 직접 재판매하기도 하고, 온라인 중고 시장에 내놓으면서 재판매를 통한 이윤을 챙긴다.

중고 명품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둔화로 소비가 급락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쉽다고 WSJ는 평가했다. 예컨대 구찌의 신상 핸드백은 대개 2000달러인데 반해 중고시장에서는 250달러로 다른 핸드백을 구할 수 있다. 대개는 신제품의 75%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지지만 운이 좋으면 약 10%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발전하는 기술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된다. 리얼리얼, 베스티어(Vestiaire) 등의 온라인 장터는 최근 수년간 중고 명품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케어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판로가 막혔던 2020년 리얼리얼에 구찌 중고품들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베스티어 지분 약 5%를 확보하기도 했다.

중고 시장에 참여하는 명품 브랜드들은 가품 여부를 확인해 진품을 확인해주는 역할도 한다. 케어링의 경우 리얼리얼 플랫폼에 올라오는 자사 제품의 진위 여부를 판정한 뒤 진품임을 입증하는 ‘브랜드 승인’ 딱지를 붙여준다. 버버리, 스텔라 매카트니도 리얼리얼에 진품 입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여전히 중고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도 있다. 에르메스와 LVMH, 샤넬 등은 중고 명품 시장에 개입하면 신제품 판매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중고 명품 시장이 활성화 되면 신제품에 대한 가격 결정력도 훼손될 것으로 우려한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발표에서 중고 명품 시장 성장세에 대한 질문에 “에르메스는 장려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중고 시장이 커지면 명품 업체들의 주 수입원인 신제품 시장이 위축된다고 우려했다.

샤넬은 올해 초 개인 고객들의 구매 수량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량으로 제품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다. 샤넬이나 에르메스의 초고급 명품 백 가운데 일부 인기가 높은 제품들은 중고 시세가 신제품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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