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700홈런공..푸홀스는 또 집착하지 않았다

김경학 기자 입력 2022. 9. 25. 09:36 수정 2022. 9. 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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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원정 경기 700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양팔을 활짝 펴고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UPI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살아있는 전설’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가 역사적인 700홈런공에 대해서도 또 한 번 ‘전설의 품격’을 보여줬다.

푸홀스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원정 경기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푸홀스는 0-0이던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다저스의 좌완 선발 투수 앤드루 히니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월 선제 투런포를 쳤다. 시즌 20호이자 통산 699번째 홈런이었다.

역사적인 700홈런은 바로 다음 타석에서 나왔다. 푸홀스는 4회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우완 피 빅퍼드의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중간 담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로 ‘700홈런’ 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배리 본즈(762홈런), 행크 에런(755홈런), 베이브 루스(714홈런)뿐이었다. 푸홀스는 에런처럼 한 시즌에 몰아치는 50홈런 없이 700홈런 클럽에 도달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푸홀스는 기념비적인 홈런공에 집착하지 않았다. 푸홀스의 699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을 돌려준 반면, 700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이 인증되자마자 공을 갖고 경기장을 떠났다. 푸홀스는 경기 뒤 “기념품은 팬들을 위한 것”이라며 “그들이 갖고 싶어한다면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 만약 그들이 홈런공을 되돌려주고 싶다면 멋진 일이지만, 나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푸홀스는 지난 12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쏘아 올린 홈런공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개인 통산 697호 홈런공은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4위로 올라서는 역사적인 홈런이었다.

697호 홈런공을 잡은 관중 매트 브라운은 아내 사만다와 함께 경기가 끝난 뒤 푸홀스에게 홈런공을 돌려주러 갔지만, 푸홀스는 공을 받지 않았다. 푸홀스는 그들에게 “그냥 야구공일 뿐”이라며 “이미 야구장 밖으로 나간 공이니 당신들이 그 공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푸홀스는 “우리는 팬들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팬들이 돌려주고 싶어하든, 혹은 간직하고 싶어하든 그건 전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푸홀스의 ‘멀티 홈런’으로 다저스에 11-0으로 승리했다. 이날 5타점을 추가한 푸홀스는 개인 통산 타점 2208개로, 이 부문 2위 베이브 루스(2214개)와 6개 차로 다가섰다. 푸홀스는 25일 열린 다저스 원정경기에서는 4타수1안타를 기록했으며 팀은 2-6으로 졌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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