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에 여 "선동·속임수"..당내선 신중론도

[앵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순방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막판 파장을 일으킨 비속어 논란을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공세를 선동으로 규정하고 역공에 펼쳐왔는데, 당내에선 쉽게 방어될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며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김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미국·일본 정상의 만남을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로 꼽았습니다.

미국에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했고 일본 정상과의 회담을 2년 9개월 만에 성사시킨 점을 강조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지난 23일)> "만남 자체가 성과이고 미래지향적 방향 설정이 큰 업적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앞세우며 순방 성과를 평가절하하자 이를 선동 정치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섰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해프닝을 애써 외교 참사로 비화하는 것이 바로 저들의 뒤틀린 욕망"이라고 지적했고,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광우병 사태를 꺼내 들며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잡음을 제거한 영상을 공유하며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비속어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내에선 마냥 아니라고 해서 방어될 일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여야 모두 새 지도부 출범 초기인 데다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괜히 야당에 빌미를 준다는 것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을 향해 비속어를 쓴 게 맞다면 윤 대통령이 최소한의 사과는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발언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아 사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아, 이번 순방 여파로 인한 여당 내 뒤숭숭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보윤입니다. (hellok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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