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기후변화 속 흰개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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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위기에서 죽은 생물이 부패하는 속도와 그 방법은 중요한 문제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서서히 부패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데 분해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좋다.
에이미 잔느 미국 마이애미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흰개미의 분해 능력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얼마나 더 활발해질 수 있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를 22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흰개미가 활동하는 지역의 기후에 따라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 속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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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위기에서 죽은 생물이 부패하는 속도와 그 방법은 중요한 문제다. 생물의 사체는 부패하면서 기온상승의 주범인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사체를 태우면 부패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지만 사체를 태우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서서히 부패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데 분해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좋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땅속에 펼쳐진 흰개미의 집을 실었다. 흰개미는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 대표적인 생물이다. 과학자들은 흰개미의 뛰어난 분해 능력이 죽은 나무가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빠르게 제거해줄 것이라 분석한다.
에이미 잔느 미국 마이애미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흰개미의 분해 능력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얼마나 더 활발해질 수 있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를 22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세계 133개 지역에서 흰개미가 얼마나 빠르게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지 관찰했다. 각 지역의 기온에 따라 분해 속도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흰개미가 활동하는 지역의 기후에 따라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 속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기온이 10도 올라갈 때마다 분해 속도는 6.8배 증가했다. 열대 사바나 기후의 사막에서 분해는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
연구팀은 “흰개미는 열대 지방에서 중요한 분해자 역할을 하지만 흰개미가 열대 지방의 기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흰개미의 분해활동은 다른 미생물보다 기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흰개미들의 분해 활동 영역은 예전보다 넓어질 것이며 죽은 나무의 분해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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