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SSG, 홈런 5방으로 두산 눌러 KBO 리그 40년 새 역사 만들기 매직넘버 6..'잡힐 듯 잡히지 않는 5위 싸움' KIA, NC 2승1패로 누르고 한숨돌려..안우진 212K 14승투에 이정후 타격 5개 선두 [24일 경기 결과 종합]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이 있지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도 야구인 것 같다. 반게임차로 곧 역전이라도 할 것 같았던 5위 싸움은 KIA가 NC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하면서 1.5게임차 5위를 지켜냈고 2.5게임차까지 따라붙던 LG의 1위 추격도 순식간에 4.5게임차로 다시 벌어졌다.
2022 KBO 리그가 정규리그에 편성된 경기가 마무리되고 우천으로 연기된 게임과 일부 미편성된 경기가 시작된 24일 선두 SSG는 홈런 군단의 위용을 자랑하듯 홈런 파티로 두산을 대파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고 한화는 장민재가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2게임 연속 맞붙어 승리하면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확실히 했다.
SSG 랜더스가 홈런파티로 2022 KBO 리그 접수를 향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SSG는 24일 인천 홈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홈런 5개로 홈런군단의 위용을 과시하며 14-5로 승리하며 시즌 막바지 귀중한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86승(46패4무)를 올린 SSG는 이날 2위 LG가 한화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꺼번에 매직넘버가 2가 줄어들어 6이 됐다.
앞으로 SSG는 남은 8게임에서 6승을 보태면 LG가 남은 13게임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KBO 리그 41년 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144게임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우승하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두산은 당초 선발로 예정됐던 로버트 스탁이 아내의 갑작스런 출산으로 박신지로 대체되고 SSG는 피로가 겹친데다 오른쪽 어깨도 좋지 않은 윌머 폰트 대신에 일찌감치 이태양으로 대체선발이 결정됐다.
8월 24일 삼성전 이후 한달만에 첫 선발로 나선 이태양은 베테랑답게 흔들림이 없었다. 이태양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산 김재환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8승째를 올렸으나 박신지는 홈런 3발을 포함한 8피안타 2사사구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1승).
SSG가 2회에 한유섬의 좌월 선제홈런(시즌 20호)를 시작으로 4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든 뒤 3회에는 전의산이 우월 홈런(시즌 12호), 4회에는 후안 라가레스가 좌월홈런(시즌 6호)을 날려 6-1까지 앞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으나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한순간 술렁인 적도 있었다.
두산의 영원한 4번타자 김재환이 4회와 6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연타석 홈런(개인통산 13번째)을 날려 2점을 따라 붙어 2-6이 된 7회초였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의 볼넷, 강승호의 우전안타, 양석환의 좌전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믿었던 김재환이 3구 삼진으로 물러섰으나 김민혁의 밀어내기 볼넷과 대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3점을 보태 1점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SSG는 곧이은 7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의 볼넷에 이어 최정의 중월 쐐기 2점포(시즌 23호)가 터졌고 잇달아 최지훈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등으로 단숨에 6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8회말에는 대타 오태곤가지 좌월 홈런(시즌 4호)까지 터뜨리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아예 꺾어 버렸다.
'김인환 결승 2점포+장민재, 켈리에 연속 완승투' 한화, LG에 고춧가루
'한화 이글스 표 고춧가루'가 기대 이상으로 매섭다. 2위 LG 트윈스에 연거푸 제동을 걸었다.
한화는 잠실 원정경기 LG와의 시즌 14차전에서 김인환이 1회에 터트린 2점홈런을 끝까지 잘 지켜 2-0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지난 18일에 이어 6일만에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가 나섰으나 두번 모두 모두 한화의 장민재와의 선발 대결에서 완패하면서 선두 추격 동력이 한풀 꺽이며 SSG에 4.5게임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LG로서는 장민재를 만난 것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지난 18일 SSG에 2.5게임차로 다가서 선두 추격에 탄력을 붙일 때 장민재에 막히면서 3.5게임차로 벌어졌던 LG는 이번에도 장민재를 만나 제동이 걸리면서 4.5게임차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무엇보다 장민재가 두차례 모두 LG 켈리와 맞대결에서 완승한 것이 더 눈길을 끌었다. 18일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장민재는 이날도 5⅔이닝동안 3피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LG의 강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7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갈아 치웠다.
켈리도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하게 던졌으나 이상스레 장민재만 나서면 힘을 쓰지 못했다. 올시즌에만 한화전 3연승 뒤 장민재에게 연패를 당해 15승에서 두번씩이나 장민재에게 연거푸 제동이 걸렸다. 올시즌 4패 가운데 2패를 장민재에게 당한 셈이다.
한화는 1회초 볼넷으로 나간 노시환을 1루에 두고 김인환이 켈리의 145㎞ 직구를 우월 2점홈런으로 장식한 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6회 2사까지 장민재가 LG 타선을 책임진데 이어 김범수-주현상-정우람-장시환에 이어 강재민까지 5명의 불펜이 등장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LG가 7개의 볼넷을 골라내기는 했지만 단 3안타만으로 득점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볼볼볼KKK 이의리 9승투+류지혁 4안타' KIA, NC 1.5게임차로 따돌려
KIA가 NC를 누르고 5위 지키기에 한숨을 돌렸다.
KIA는 창원 원정경기 NC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0으로 승리, 9연패 뒤 NC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 1.5경기 차이로 간격을 벌이며 5위 사수에 한시름을 놓았다.
KIA는 이의리가 한때 제구에 어려움을 격으면서 볼넷을 6개나 내주는 어려운 가운데도 6이닝 10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9승(10패)으로 개인 첫 10승 문턱에 들어섰다.
이날 이의리는 3회말 NC 김주원-박민우-권희동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는 제구 불안을 보였으나 이후 중심타선인 3번 박건우-4번 양의지-5번 닉 마티니까지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3연속 볼넷 허용 뒤 3연속 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이다. 태평양 최창호가 1990년 9월 3일 인천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기록한 이후 32년만에 나온 두번째 기록이다.
타선에서는 NC전에 강한 류지혁을 리드오프로 내 세우는 표적 라인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류지혁은 이날 2타점 결승타를 비롯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가장 큰 활약을 했다.
NC는 선발 김태경이 3⅓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온 뒤 김영규, 류진욱, 하준영, 이재학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결국은 3회 무사 만루에서 중심타선이 맥없이 3연속 삼진으로 물러선 것이 영패의 결정타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안우진의 호투와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대파하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키움은 고척 홈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안우진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와 야시엘 푸이그-이정후의 홈런포로 9-5의 승리, 2연승했다.
이로써 앞으로 6게임만 남겨 놓은 키움은 78승째(59패2무)를 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kt와의 간격을 2.5게임차로 늘이면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막바지까지 가을야구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롯데는 2연패, 5위 KIA에 3게임차로 멀어져 가을야구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14승째를 올렸다.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커브를 더하며 탈삼진 8개를 보태 시즌 212개를 기록, 류현진(2012년, 210개)을 넘어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순위 7위에 올랐다. 지난해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두산)의 225개에는 불과 13개차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쐐기 3점포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루타가 없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현재 타율(0.348)·안타(184개)·타점(108점)·출루율(0.420)·장타율(0.577) 등 타격 5개 부분에서 1위로 MVP를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도 1점 홈런(시즌 21호) 포함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생산했고, 김준완이 2안타 1타점 2득점을 하는 등 올시즌 팀 5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날렸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하자 일찌감치 강판을 시키면서 배수의 진을 폈으나 수비와 주루에서 본헤드 플레이들이 나오면서 뒤늦은 추격도 무위가 되고 말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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