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직원 46억 횡령 뒤 도피.."반년 동안 전혀 몰랐다"

전현우 2022. 9. 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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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단 직원이 요양 급여비 46억 원을 빼돌리고, 해외로 도피한 건데요.

횡령은 반년 동안 이어졌지만, 공단 측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번에 적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은 채권을 담당하고 있는 44살 최 모 팀장입니다.

'채권 압류' 등으로 의료기관에 지급이 보류된 요양급여 비용 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건보공단 내부에서 발생한 범죄 가운데 가장 큰 액수입니다.

최 씨는 의료기관 계좌 정보를 자신 명의 4개 통장 계좌 정보로 바꿔 돈을 입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담당자인 본인이 결재하면 자동 결재로 마무리되는 위임 전결 시스템을 악용한 겁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음성 변조 : "이런 경우들은 (요양급여 비용 지급이) 보류돼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 기관장들이 내 돈 들어오는 거 확인하시지 않으시거든요. 그래서 이 분이 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았나…."]

최 씨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억 원을, 지난 16일과 21일에는 각각 3억 원과 42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건보공단은 최초 사건이 일어나고 반년 동안 범행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42억 원이 빠져나간 이튿날인 지난 22일, 업무점검과정에서 뒤늦게 횡령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는 이미 지난 16일 휴가를 내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환수도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건보공단은 최 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계좌 동결 조치를 했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중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5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금융 사고.

오는 27일 열리는 세 번째 복지부 장관 후보자 현 조규홍 복지부 차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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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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