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WWC] '효율성甲' 켐베이지 넘어 겹경사 누린 강이슬, FIBA 메인 장식

서호민 2022. 9. 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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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12년 만의 승리를 안긴 강이슬이 감격적인 첫승 뿐만 아니라 대기록도 달성하는 겹경사를 안았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4일 호주 시드니 슈퍼돔에서 개최된 FIBA(국제농구연맹) 2022 FIBA 여자농구월드컵 A조 예선 3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99-66으로 이겼다. 한국은 2패 뒤 첫 승을 챙겼다.

12년 만의 월드컵 첫승에 앞장선 주역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터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 활약은 스테판 커리 부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강이슬은 이날 3점슛 7개 포함, 3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비를 폭격했다.

2014 터키 여자농구월드컵을 시작으로 성인 국가대표가 된 강이슬은 매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며 여자농구 대표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정확한 3점슛 하나만으로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앞선 중국, 벨기에와 경기에서 강이슬의 3점슛은 이상하리 만큼 말을 듣지 않았다. 2경기에서 강이슬은 3점슛 14개를 던져 3개 만을 성공했다. 성공률도 21.4%에 그쳤다. 한국 최고의 슈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강이슬이었기에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다행히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에서 간판 슈터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강이슬은 전반에만 4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앞에 수비가 있건 없건, 그리고 양쪽 사이드건 45도건 어느 위치에서든 주저없이 자신있게 3점슛을 쏘아올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비는 강이슬의 발을 묶기 위해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지만, 강이슬의 뜨거운 손끝은 식을 줄 몰랐다.

후반에도 강이슬의 슛감은 식을 줄 몰랐다. 3개의 3점포를 추가하며 박혜진과 함께 쌍포를 가동했다.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국은 14개의 3점포를 가동하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비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3점슛에만 치중한 공격만 있지 않았다.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백도어 컷, 속공 등에 가담했다. 또, 돌파 공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박스아웃, 하이포스트 피딩 등 보이지 않은 헌신으로 한국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득점 외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달성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FIBA에 따르면, 강이슬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에서 FIBA가 제공하는 Efficiency(선수공헌도) 스탯에서 44를 기록했는데, 월드컵 한 경기 기준, 최고 수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fficiency 스탯은 2014년 월드컵부터 도입됐으며, 종전 한 경기 Efficiency 최고 기록 보유자는 과거 호주를 호령했던 센터 리즈 켐베이지로, 그는 4년 전, 스페인 대회 4강전에서 스페인 전에서 33점 15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41의 Efficiency를 기록한 바 있다. 대기록을 달성한 강이슬은 FIBA 홈페이지 메인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 대기록 달성으로 FIBA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한 강이슬
경기종료 후 강이슬은 FIBA 공식 인터뷰에서 “좋은 기록이 나왔지만 개인 기록을 떠나 팀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치게 돼 기쁨이 크다.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승리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먹고 푹 쉬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면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앞으로 남은 미국, 푸에르토리코 전에서 8강 진출이 달려 있다. 두 경기 중 한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만 더 높은 단계에 올라설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예선 마지막 상대인 푸에르토리코 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강이슬의 화끈한 3점슛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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