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홈런 치고도 허탈하게 돌아선 거포..22홈런인데 왕조는 기울었다

2022. 9. 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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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팀을 대표하는 거포는 웃을 수 없었다.

두산 간판타자 김재환이 생애 13번째 연타석홈런을 쳤다. 김재환은 24일 인천 SSG전서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회 이태양의 패스트볼을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6회에는 고효준의 패스트볼을 좌월 솔로포로 변환했다.

홈런을 치는 기술만큼은 리그 최고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올 시즌까지 35홈런-44홈런-15홈런-30홈런-27홈런-22홈런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긴 해도 잠실을 홈으로 쓰며 3년 연속 20홈런을 친 건 인정을 받아야 한다.

개인통산 223홈런. 이미 두산 홈런 역사에 다가서고 있다. 김동주(273홈런)가 보유한 베어스 통산 홈런 1위에 50개 차로 다가섰다. 전체 24위, 현역 10위다. 4년 115년 FA 계약의 첫 시즌. 최소 3년간 두산에서 홈런 역사를 더 만들어갈 수 있다.

다만, 비율 스탯에서 다소 아쉬운 건 분명하다. 이날 전까지 타율이 0.246인 건 둘째 치고 득점권타율도 0.274로 아주 인상적인 건 아니다. OPS도 0.792로 홈런타자 치고 최상급은 아니다. 0.337의 출루율도 그렇지만, 장타율도 0.455로 커리어 통산 0.529에 미치지 못한다.

이날 김재환의 모습은 마치 본인과 팀의 현주소를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듯했다. 경기흐름상 연타석홈런은 가치 있었지만, 2-6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 찬스가 더 중요했다. 여기서 김재환은 최민준에게 3구삼진으로 돌아섰다. 슬라이더-슬라이더-커브에 잇따라 헛스윙했다. 삼진을 당하고 아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들었는데, 아쉬운 표정이 그대로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비록 이후 김민혁의 밀어내기볼넷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바짝 추격했지만, 이날 흐름을 탄 김재환의 한 방이 그때 터졌다면 두산으로선 더욱 SSG를 압박할 수 있었다. 두산은 결국 5-6으로 추격했지만, 7회말에 6실점하며 승기를 건넸다.

두산은 9월 들어 포스트시즌행이 물 건너가면서 오히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어딘가 모르게 날카로운 맛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턱 밑까지 따라갔다가 완패하는 모습이 왕조의 끝을 상징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김재환은 팀의 주포로 잘 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살짝 부족하다. 두산왕조 역시 곳곳의 균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서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닫으려고 한다.

[김재환.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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