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영웅' 불난 집에 갇힌 엄마와 2살 아기 구하려 굴착기 동원한 이웃들

대전 유성구 한 건물에서 불이나 2층에 있던 엄마와 아기가 빠져나오지 못하자 이웃들의 기지로 굴착기를 동원해 이들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대전 유성구 복용동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인근의 차량 정비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순식간에 번진 불길로 2층에 있던 40대 여성 A 씨와 2살 아기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와 아기는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로 인해 밑으로 내려갈 수 없이 집에 고립됐다.

이를 지켜보던 인근 건설업체 직원들은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근처 공사장으로 향했고, 굴착기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엄마와 아기를 버킷에 태워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소방대원이 곧이어 바로 현장에 도착, 30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A 씨 등은 소방대원과 함께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구조에 나섰던 노제동(41) 씨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2층 창문이 열리면서 우왕좌왕하는 어머니와 아이가 보여 깜짝 놀랐다"며 "소방대원을 기다리기에는 1초가 급하다는 생각에 눈앞에 보이는 굴착기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