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와일드카드 남지성 "긴장보다 설렘", 홍성찬 "이름 알릴 수 있는 기회"

박상욱 2022. 9. 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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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오른 남지성과 홍성찬(오른쪽, 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와일드카드를 받고 26년 만에 개최하는 ATP250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에 오른 남지성과 홍성찬(이상 세종시청)이 24일 서울 올림픽공원테니스장 미디어센터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지성과 홍성찬은 5일 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데이비스컵 국가대표로 활약을 마치고 귀국했다. 남지성이 송민규(KDB산업은행)와 함께 역대 최초로 데이비스컵에서 복식 승리를 이뤄 냈고 홍성찬은 1번 선수로 3번의 단식 경기를 치르며 비록 패했지만 국가대표팀 사기 진작에 큰 공을 세웠다.

코리아오픈 출전을 앞둔 남지성과 홍성찬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6년 만에 한국에서 ATP대회가 열렸다. 소감은?

남지성(이하 남): 대회가 26년 만에 개최된다는 사실로 영광스럽다. 특히 전성기인 우리 세대의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 게되어 감사한 일이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든다.
홍성찬(이하 홍): 예전에 다른 외국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로 진출하여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저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하고자 한다.


3번째 투어 본선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남지성

남지성 선수는 3번째 본선 진출, 홍성찬 선수는 첫번째 본선 진출인 투어 무대이다. 투어 무대 본선에 진출하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남: 2번의 본선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투입되었던 반면,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리기도 하거니와 준비도 많이 했고 특히나 승리에 대한 염원이 더 간절한 시합이라 긴장되더라도 더 재밌고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홍: 많은 관중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첫 투어 진출이기 때문에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최근에 결혼한 홍성찬 선수를 포함해 둘 다 기혼이다. 결혼 전후로 선수 생활에 차이가 있는지?

홍: 결혼 전 대학생 시절에는 대학생으로 자유분방함을 즐겼던 반면, 배우자가 멘탈코치 역할을 하면서 결혼이후 성적이 더 오르고 있다. 시합 후 기분이 우울할 때 위로보다는 채찍질을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 잡게 되어 시너지가 생성된다.

남: 나는 결혼 전후보다는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기 전후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결혼이후에 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일년에 몇 번 안되게 짧다 보니 연애하는 감정처럼 아직까지 설레기도 한다. 결혼 전에는 내성적이고 숫기도 없었는데 결혼 후에는 외향적인 성향으로 바뀌면서 시합 성적도 더 잘 나오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아 행복하기 때문에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두 분 다 이번 데이비스컵 출전 및 시합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홍성찬 선수는 바섹 포스피실 선수에게 좋은 격전을 보여 주었고 남지성 선수 역시 복식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경험이 이번 코리아오픈에 참여하면서 자극제 역할이 되었는가?

홍: 데이비스컵에서 단식 3경기를 뛰었다. 출국 전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막상 공을 받아 보면서해 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비스컵에서 이런 자신감을 챙겨 왔기 때문에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훨씬 편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남: 상대했던 선수들 톱랭킹 선수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리드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 자신감으로 이번 경기 준비를 하면서 긴장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 빨리 해보고 싶다라는 설렘이 앞선다.

대진표 확인 했는가? 상대 선수에 대한 느낌이나 각오는? 상대에 대한 자신감 또는 평가는?

남: 톱 랭킹에 있는 선수이므로 물론 힘들 것이다. 그래도 시드 선수는 다 피할 수 있는 대진 결과이고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이나 자료가 많기 때문에 우리 보다는 상대 선수들이 더 긴장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복식 역시 한번 상대를 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투어에서 이정도 수준의 상대를 만난 것에 대하여 기회라고 생각하여 같이 플레이하는 송민규 선수와 많이 상의하여 더 잘 준비하겠다.

홍: 상대가 카이치 우치다 선수는 어제까지 같이 연습하던 선수다. 우치다 선수 역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했기 때문에 100위대 선수이긴 하더라도 이전에 패한 경험과는 달리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한국에서 한국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른 경기력을 보여 주고 싶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명단이 화려하다. 이중 평소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만나보고 싶던 선수가 있는가?

남: 시드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 눈앞에서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주 접하게 되는 기회는 코리아오픈이 처음이라 기대된다. 캐머론 노리 같은 선수는 화려하다기 보다는 담백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라 같이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

홍: 캐스퍼 루드 선수는 주니어마스터즈시합에서 우승할 때 결승에서 맞붙었던 선수다. 그때도 잘치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그랜드슬램 준우승 실력의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직접 붙어 보고 싶다. (홍성찬 선수가 해당 경기에서 루드 선수를 제압하고 우승했다)


당당히 포부를 밝힌 홍성찬

오늘 페더러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많이 울더라. 혹시 평소 좋아하던 테니스 선수가 있는가? 스타일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던 선수는?

남: 로저 페더러는 스포츠맨십이라는 차원에서 롤모델이었다. 페더러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인성이나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에서 나도 좋아하고 존경한다. 테니스 자체보다는 테니스 외적인 것을 존경한다. 팀 헨만 같은 스타일의 선수들을 좋아한다.

홍: 테니스 처음 시작할 때 로저 페더러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항상 TV로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 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조코비치 선수가 각광을 받으면서 갈아타긴 했지만(웃음). 그래서 페더러 선수의 빠른 은퇴가 어색하다.

30대인 남지성선수, 그리고 투어 생활을 꽤 오래하신 홍성찬 선수도 페더러의 은퇴를 보면서 좀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지?

남: 해외투어를 가서 보면 30대 선수가 많고 특히 복식은 거의 다 30대 후반이거나 40대인 경우가 많더라. 같은 라커룸에서 그렇게 보면서 나도 관리만 잘하면 그 나이대에도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랜드슬램대회를 가보면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좋으니 선수들이 40대 넘어서도 관리를 하면서 열심히 뛰는 이유를 알겠더라. 단식도 단식이지만 복식을 하면 40대 넘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관리를 잘 해보려고 한다.

홍: 페더러 선수를 보면서 어떻게 저 나이에도 단식을 하나 궁금했는데 권순우 선수와 데이비스컵에 가보니 선수들 식단도 정말 다르고 관리하는 방법도 다르더라. 나도 그런 관리법을 배워 따라하다 보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국내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남: 여자경기를 봤는데 많은 국내팬들이 오셔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니 울컥하고슴에 뜨거운 게 올라 오더라. 이번 남자 경기에도 많이 오셔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해 주시면 우리도 훨씬 더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으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

홍: 내가 아직까지 인지도가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팬분들이 나를 많이 응원하면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정말 열심히하여 제 이름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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