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대 15명, 감독 경질 요구 '파문'→女선수들 집단 반발 이유 '충격'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스페인 여자 국가대 선수 15명이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 만약에 이를 거부할 시 자신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스타는 24일 ‘스페인 여자 선수들, 감독 경질 안 하면 사퇴 위협’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정말 이례적인 상황이다. 한 두명의 선수가 감독에 대해서 불만을 품을 수는 있지만 선수단의 절반이 넘는 15명이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은 정말 전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스페인 여자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은 호르헤 빌다이다. 그는 2015년부터 팀을 이글고 있다. 15명은 연판장 형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씩 스페인 축구 연맹(RFEF)에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들은 빌다가 계속 감독을 맡는다면 대표팀을 그만두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만약에 연맹이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감정 상태’와 ‘정신 건강’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감정과 정신 이야기를 꺼낸 것을 보면 아마도 빌다 감독의 지도 방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현재 RFEF는 감독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고 한다. 연맹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한 선수들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에게 사과도 요구한 상황이다.
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RFEF가 오늘 내내 여자 시니어 축구 대표팀 선수 15명으로부터 15건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이 그들의 감정 상태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그들은 스페인 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확인했다.
이어 “RFEF는 선수들이 국가대표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경질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들의 권한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지난 7월끝난 여자 유로 2022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게 패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를 향해서 부상관리, 선수 선택, 팀 분위기 등이 좋지 않았다고 여자 대표팀과 가까운 소식통이 전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빌다 감독의 훈련 방식에 이제는 지쳐서 도저히 따를 수 없다는 것이 여자 선수들의 이심전심인 상황이다.
RFEF는 관련 선수 15명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언론은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이자 발롱도르 수상자인 알렉시아 푸텔라스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발다 감독과 유로 2022에 출전한 스페인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