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왜군 무덤서 전 日 총리 "일본, 계속 사죄해야"
[앵커]
42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대승을 거둔 명량해전에서 목숨을 잃은 왜군 시신이 묻힌 산이 있습니다.
오늘 이 곳에서 위령제가 열렸는데,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가 참석해 과거 잘못에 대한 일본의 지속적인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순신 장군이 10여 척의 배로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해전이 치러졌던 전남 진도 앞바다.
인근 산 곳곳에 흙을 쌓아 올려 만든 여러 개의 봉분이 있습니다.
당시 전사한 일본 수군 시신 100여 구를 진도 사람들이 수습해 묻어준 곳입니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의미로 '왜덕산'으로 불립니다.
[박주언/진도문화원장 : "부모·형제, 친족들이 살해됐는데 그 가해자를 매장해줬으니까 그 마음을 어떻게 저희가 짐작하겠습니까. 다만 참 대단한 휴머니즘이다."]
진도문화원이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왜덕산에서 위령제를 열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조성된 왜군 무덤 앞에서 분향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의 지속적인 사죄가 필요하다며 평소 소신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죄를 지은 사람은, 그 죄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 할 때까지 계속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순방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행사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하며 한일 교류의 미래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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