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고편..열 받은 바다에 잦아지는 '슈퍼태풍'
[뉴스리뷰]
[앵커]
11호 태풍 '힌남노'와 14호 '난마돌'처럼, 갈수록 태풍들이 위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한반도에도 초강력 태풍이 상륙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김재훈 기상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등 영남권을 강타한 11호 태풍 '힌남노'
일본에 상륙했지만 한반도에 거센 비바람을 몰고왔던 14호 '난마돌'
두 태풍의 공통점은 중위도까지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했다는 것입니다.
태풍의 위협은 올해만의 일이 아닙니다.
2003년 '매미'를 비롯해 태풍 강도와 피해액 상위권은 모두 2000년 이후 기록됐습니다.
원인은 따뜻해지는 바다에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열을 흡수한 바다가 태풍에 연료인 수증기를 더 많이 공급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바다 수온은 연평균 0.34도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태풍 세력을 유지시키는 바람들도 태풍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차동현 /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제트기류가 약화되는 특징들이 있고요. 그렇게 되면 연직 바람 시어(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약해집니다. 태풍이 방해를 안 받고 세력을 유지하면서 올라올 수 있는 것이죠."
미국해양대기청 연구에 따르면 태풍의 최고 강도 지점은 10년마다 약 50㎞ 이상 북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040년쯤에는 한반도 바다 온도는 1.5도가량 더 상승할 전망입니다.
'힌남노'는 물론 역대 최강 '매미'보다 강력한 태풍이 찾아오는 것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시간의 문제인 겁니다.
<차동현 /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기후 변화에 의한 온난화가 평균을 올려주고 자연 변동성이 태풍 발생에 호조건이 될 경우 우리나라에도 극단적인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점점 강력해지는 태풍.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방재 체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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