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아담 의상 변환 등 한계.. '탈중앙' 가상인간으로 컴백" [이슈 속으로]
1998년 국내 최초 데뷔한 사이버 가수
모델·방송 등 맹활약.. 300억대 마케팅
오프라인 시대 제약 많아 2집까지 활동
아이폰 활성화 이후 모바일 무한 확장
사이버 시공간 활용 현실의 문제 극복
성별·인종 다양한 '아담 패밀리' 작업 중
무엇보다 그들과 꼭 비교대상에 오르는 가상인간이 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데뷔한 ‘아담’이다. 아담은 20세기이던 당시에 광고모델, 가수, 방송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온 국민에게 21세기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 사이버 시대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아담의 활동은 21세기를 보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마무리됐다.
“5년 전쯤 아담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호모사이버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아담에 대한 현재의 관심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고 싶어서 2017년 8월 서울 홍대 인근에서 리부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담의 데뷔 준비과정과 활동은 실제로 어떠했나.
“아담은 1997년 준비과정을 거쳐 1998년 1월 데뷔했다. 첫해에 주목을 받으며 여러 활동을 하다가 다음해에 2집이 나왔지만, 여러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담은 가상인간보다 사이버가수로 더 각인돼 있다.
1998년 당시 사이버가수 아담을 제작했던 호모사이버스 이영수 대표가 세계일보 스튜디오에서 아담의 과거 활동 및 향후 복귀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1996년 일본에서 다테 교코가 등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아담도 가상인간으로서 3D 그래픽을 표방했지만, 당시 기술이나 인프라 상황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컸다.”
―당시 활동의 가장 큰 제약은.
“기획은 사이버(가상) 시공간을 누릴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는 대상이었다. 지금은 모바일이고 스트리밍이 가능하지만, 당시는 PC였고 CD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해야 했다. 그래픽도 너무 고비용 저효율 구조였다. 실제 가수가 콘서트를 하면 한 곡 할 때마다 옷 갈아입고 나오면 되는데, 아담은 그 부분이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벤처붐이 일던 시기였던 만큼 1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심기일전해보려 했지만, 투자자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오프라인 시대에 온라인 방송노출을 해야 하다 보니 활동 영역이 매우 국한됐다.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주목도는 컸고,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기말적 분위기가 짙었고, 21세기에 대한 기대도 컸다. 당시 라디오 방송 노출 시간이나 신문 지면 면적 등을 계산해 미디어에 아담이 노출된 정도를 따져 보니까 약 300억원어치 마케팅이 이뤄진 것으로 산출됐다.”
―복귀를 앞두고 회사 이름을 호모사이버스로 했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호모사이버스란 호모사피엔스, 즉 현생인류에서 사이버 시공간을 살게 되는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뜻을 담았다. 사이버 시공간의 중요성이 갑자기 커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원시시대부터 다산이나 풍요에 대한 기원을 담은 동굴벽화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실이 아닌, 바라는 바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이후에 인류가 발전하며 사이버 시공간에 대한 상상도 구체화했다.”
―사이버 시공간의 발전에 특이점을 꼽는다면.
“빛의 속도로 세상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이버 시공간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을 쓰기만 하고, 어떻게 왜 쓰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없다면 기득권의 주도로 갈 수밖에 없다. 인플루언서 등은 그 기회에 잘 올라타며 강력한 개인이 됐다. 현실에서는 부동산 등 이윤을 위한 행위를 한다는 게 바늘 하나 꽂을 게 없는 상황이 됐다. 사이버 시공간에서는 새로 깃발 꽂을 곳이 많다. 그 선점을 할 때 자신에게 적정한 범위, 내용에 맞게 해야 한다. 그에 대한 주관과 원칙을 세우지 않고 뛰어들면 확장된 세상에서 미아가 돼 표류할 수 있다.”
―사이버 시공간에서 개인 역량의 강화는 탈중앙화의 개념과도 맞물린다.
“사이버 시공간을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에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방향성이다. 현실에서 소외된 영역을 사이버 시공간을 통해 극복한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대표적인 게 ‘서울공화국’ 문제다. 드라마에서조차 흰자, 노른자 표현이 나오지 않나. 사이버 시공간에선 어디든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서울에서 가장 멀다 할 수 있는 전남 고흥에서 특산물이나 농산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봤다. 여기에 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역할에 앞장설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쪽을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내년 상반기 중에서도 3월 정도.”
―새 아담의 구체적인 모습은.
“그래픽적으로는 작업이 됐는데, 최종 버전이 아니라서 아직 공개하기가 어렵다. 25년 만에 등장하기 때문에 새 시대에 맞게 외모도 변하고 체형 등 여러 부분에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 외적인 것뿐 아니라 다양성 등 내적인 가치들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성별, 인종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아담 패밀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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