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괴물 수비수' 김민재,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성공 사례

박공원 칼럼니스트 2022. 9. 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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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요즘 축구팬들을 가장 즐겁게 만드는 선수는 김민재일 것이다.

수비 전술 축구의 본향 이탈리아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김민재의 존재감이 매우 뚜렷하다.

김민재의 성공 사례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까지, 선수 육성 커리큘럼에 여전히 보완점이 많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떠올릴 때 이런 선수들이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오는 건 기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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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경기력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요즘 축구팬들을 가장 즐겁게 만드는 선수는 김민재일 것이다. 수비 전술 축구의 본향 이탈리아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김민재의 존재감이 매우 뚜렷하다.

돌이켜 보면 김민재는 단계를 참 잘 밟아온 선수라 할 수 있다. 대학무대에서 실업팀인 경주한수원으로, 그리고 다시 K리그 전북 현대로 도약하며 밑바탕을 잘 다졌다. 전북에서 우수한 활약을 펼쳐 중국 슈퍼리그 클럽 베이징 궈안에 거액을 받고 이적했으며, 그곳에서도 최고 수준 수비수로 각광받고 터키 쉬페르리그 명문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터키에서는 단 1년 만에 리그에서 가장 손꼽히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후, 지금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최상위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올라간 거싱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이 있으니, 까다롭기로는 유럽 제일이라는 이탈리아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제 능력을 발휘한다. 활약하는 걸 보면 기존 한국 수비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보인다. 유럽 선수들도 버거워하는 피지컬, 심지어 그 피지컬로 잔발로 뛰며 빠르게 공수를 오간다. 게다가 발기술도 좋고, 전술적 측면에서도 굉장히 영리한 면모를 보인다. 언제 우리가 이런 유형의 센터백을 가져봤나 싶은 정도로 놀랍다. 손흥민 이후 최고의 스타가 될 공산이 큰 선수라 할 만하다.

김민재의 유럽 무대 성공은 여러모로 한국 선수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준다. 주로 미드필더나 측면 자원이 성공을 거두었던 지난 유럽파들의 과거를 볼 때 전문 센터백이 이정도로 커다란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여기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센터백의 빅 리그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사실 기량은 기본 이상이어야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훌륭해야 성공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성공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이제 보란 듯 내세울 수 있는 선수가 나왔다. 김민재의 성공 사례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의 커리어 하나하나가 유망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까지, 선수 육성 커리큘럼에 여전히 보완점이 많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떠올릴 때 이런 선수들이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오는 건 기적에 가깝다. 아마 팬들이 다가올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기대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카타르 월드컵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가 향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이런 선수들이 더 많아야 한다. 월드컵에서 정말 큰 성공을 거두려면 손흥민과 김민재같은 선수가 최소한 열한 명은 스쿼드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16강 넘어 8강이나 20년 전 이루었던 4강에 갈 수가 있다. 단순히 월드 클래스 한두 선수가 배출한 것에 만족하기보다, 그에 버금가고 향후 추월할 수 있는 우수 유망주들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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